12학년 2학기 성적 낮으면 합격 대학에서 취소 통보 받는다.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
한마디로 12학년 2학기까지 달려갈 길을 끝까지 완주하지 않고, 합격에 취해 비틀거리면 합격 통보가 취소된다는 이야기다. 12학년 2학기가 되면 원서도 모두 제출했겠다 태도가 느슨해진다. 어떤 학생은 이미 얼리로 합격 통보를 받아 놓아서 더 자만해지기 쉽다. 대부분 학생들은 12학년 1학기까지 죽도록 달리다가 2학기가 들어서는 걸어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조기 전형(EA, ED, SCEA) 마감일은 보통 11월이고 정시 지원(RD)도 1월 초에서 중순 사이에 원서가 마감된다.
“이제 대입 원서도 다 제출했고 결과만 기다리면 되는데, 고등학교 내내 바쁘게 살았으니 남은 기간은 좀 쉬어도 되지 않을까?” 12학년 학생들은 이런 유혹에 빠지게 된다.
그렇다면 이렇게 12학년 2학기 성적 때문에 대학에서 합격 취소 통보를 받은 학생이 있나?
있다. 분명히 있다. A라는 학생은 UCLA에 합격을 했으나 12학년 몇 개 주요 과목에서 C를 받았다. 그 전까지 모두 A 학점을 받았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12학년은 입시에 꽤 큰 영향을 끼친다. 성적뿐 아니라 과외 활동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프린스턴 대학은 12학년 성적에 대해 이렇게 밝히고 있다.
“학생이 고등학교의 마지막 학년에서 뛰어난 성적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 대학에 합격하면 우리는 학생의 고교 카운슬러에게 12학년 봄 학기 성적표까지 보내 달라고 요청한다. 합격 통보를 준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조건부’(conditional)로 12학년까지 성공적으로 마쳐야 한다.”
대학의 원서 마감일이 12학년 1학기 성적이 나오기 전이라도, 대학들은 일반적으로 1학기 성적 증명서(mid-year report)를 추가로 보내라고 요구한다. 성적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12학년의 수업 구성이 눈에 띄게 쉬우면, 대학 합격 가능성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다.
필자는 성적뿐 아니라 특별활동도 꾸준히 계속하라고 말을 한다. 12학년 2학기는 결실을 맺는 시기다. 활동을 마무리 지으면서 그 결과에 대한 보상처럼 여러 가지 수상을 할 수 있는 시기다. 보람 있게 12학년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대학에서 받은 합격 통보는 '조건부 합격'이다. 대한민국 대학들과 이런 점에서 다르다. 고등학교 카운슬러는 12학년 1학기까지 성적표에 이어 2학기 성적을 포함한 최종 고등학교 성적표를 대학에 보내게 된다. 12학년 수업 구성의 난이도와 GPA가 11학년에서 내가 이룬 성취보다 대폭 낮다면 합격이 취소될 수도 있다. 또한 학생이 학교로부터 심각한 징계를 받았을 경우에도 합격이 취소될 수 있다.
실제로 B 학생은 졸업을 며칠 앞두고 학교부터 퇴학에 해당하는 징계를 받았다. 고등학교는 대학에 이런 사실을 통보했고, 그 대학은 이 학생의 합격을 취소했다. 달려갈 길을 다 달려가야 한다. 그래야 합격의 면류관을 쓰게 된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