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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詩>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꿈꾸는 시니어 2022. 5. 1. 10:10

6월의 장미  /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은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울 수 있다고

 

누구를 한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속에 피워 낸

기쁨 한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