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학 유학 & 장학금

떨어질 하버드대에 원서 넣은 것을 자랑하는 사람도 있다.

꿈꾸는 시니어 2023. 6. 30. 01:15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운은 없다.

미국 대학 지원은 참가에 의미를 두는 올림픽이 아니다.

내기를 한다고 하자. 이길 확률 50%의 게임에는 200만원이 걸려있고, 이길 확률 5% 게임에는 2000만원이 걸려있다고 하자. 여기에 10번의 도전 기회가 있다고 하자. 참가자는 어느 게임에 몇번씩 도전을 해야할까?

어떤 사람은 5% 게임에 올인을 하기고 하고, 어떤 사람은 절반은 50% 확률에, 절반은 5% 게임에 도전하기도 할 것이다.

<하버드대 도서관 모습>

그런데 이게 돈 버는 게임이 아니라 자녀의 일생을 결정하는 대학 입시라면 어떻겠는가? 즉 명성 높은 대학들의 경우 합격 확률이 낮다. 합격 확률이 5%도 안 된다. 여기에 올인 할 것인가? 아니면 5%와 50%에 각각 적당하게 배분을 할 것인가? 많은 학부모들은 큰 금액(명성)을 보고 5%의 확률에만 도전을 한다.

매년 많은 학생들이 미래교육연구소 도움을 받아서 미국 대학에 지원을 하고 있다. 미국 대학 입시의 트렌드 가운데 하나는 점점 입시 문이 좁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합격 확률이 높은 얼리에 지원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대학 진학 컨설팅을 일찍부터 받는다. 과거에는 학생들이 11학년 2학기에 대학 준비를 시작했으나, 지금은 10학년 2학기 또는 11학년 1학기, 심지어 9학년에 시작을 한다.

미국 대학의 2024학년도 입시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데 지원하는 대학들을 보면 "어-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드는 학생들이 많다. 합격 가능성이 높은 대학이 아닌 가능성이 거의 없는 대학에만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본다. 합격 가능성이 거의 없는 대학에 아무렇지도 않게 지원한다. 말려도 소용이 없다. 꼭 지원하겠다는 데 누가 말리랴. 미국 대학 지원은 '올림픽'이 아니다. 올림픽은 참가하는 데 의의가 있다. 반면 미국 대학은 합격하는 데 의미가 있다. 그런데 마치 미국 대학 지원을 올림픽 참가처럼 '내가 가고 싶은 대학에 원서를 넣어 보는 것'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

<예일대학교 전경>

어느 대학에 합격을 했다가 아니라 "하버드 대학에 떨어졌다"를 자랑으로 여기는 학부모들이 있다는 데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아이비리그 대학에 떨어진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것이다. 이런 학생들은 합격을 염두에 두지 않고 한번 넣어본다는 데 의미를 두는 것 같다. 도저히 합격 가능성이 없는 데도 지원을 하는 것이다. 이를 한국 대학에 비유를 한다면 지방 대학에 갈 수 있는 실력의 학생이 서울대 연-고대에 지원을 하는 것과 같다. 결론은 이미 나 있는데 '요행'을 바라는 것 같다. 대학 지원에서 요행은 없다. 필자가 20년 넘게 미국 대학 컨설팅 분야에서 일을 한 경험으로 볼 때 대학 합격에 운이 따르기도 하지만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운은 없다.

더구나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재정보조를 받아야 하는 학생들이라면 '운(運)'을 절대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운을 기대하더라도 실력이 뒷받침된 상황에서 오는 것이 운이다. 앞서 지방대 갈 학생이 서울대 연고대를 지원하는 격이라고 말했지만 미국 주립대에 갈 정도의 실력을 가진 학생들이 아이비리그 대학 또는 그 수준의 대학에 지원한다면 백전백패다. 그런데도 운을 바라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모 아니면 도'란 말이 있듯이 그냥 원서를 던져버리는 상황이다. 얼리를 그렇게 대책 없이 썼다면 레귤러에서 정상적인 사고로 '적정', '안정' 대학을 지원해야 하는 데 또 그렇지 못하다. 또 실력보다 높게 그것도 아주 높게 지원을 한다.

이제 얼리에 가고 싶은 대학을 지원한다면 레귤러는 정신을 차려서 제대로 지원을 해야 한다. 경제적 이유로 재정보조를 신청하는 학생이라면 재정보조/학자금 보조를 잘 주는 대학, 그리고 합격 가능한 대학을 선택해서 최선을 다해 지원을 해야 한다. 다 떨어지고 나면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는 학생들을 본다. 후회는 아무리 일찍 해도 늦는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