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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만원 초등 영어캠프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꿈꾸는 시니어 2023. 6. 30. 01:33

그많은 비용 안들이고도 인터넷 통해 영어 공부 가능

하루 일정 시간 정해 놓고 꾸준한 영어 공부 필요

2000시간의 법칙...영어를 잘하려면 이 정도 공부시간 필요

조선일보 5월 25일자에는 "대학 등록금보다 비싼 초등 영어 캠프 1분도 안돼 등록 마감'이라는 제하의 기사가 났다.

이 기사의 첫 머리를 보자.

지난 22일 오전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45)씨는 A고교가 운영하는 ‘초·중 여름방학 영어 캠프’에 등록하기 위해 바쁘게 마우스를 클릭했지만 실패했다. 연차까지 내고 일찌감치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도 접수 시간이 되자마자 등록 사이트가 마비됐다. 캠프 주관사 측은 “서버 다운(마비)은 처음”이라고 했다. 이튿날 재신청을 받았으나 다시 서버가 마비되자 ‘선착순 입금 방식’으로 학생을 모집하기로 했다. 25일 오전 11시부터 ‘19박 캠프비 398만원’을 먼저 입금한 순서대로 캠프 학생을 받아주기로 한 것이다.

코로나가 사실상 끝나면서 여름방학 사교육 수요가 폭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명 특목고·국제학교가 운영하는 영어 캠프는 대치동 학원가보다 먼저 여름방학 수강생 모집에 나섰다. 이달 온라인 신청을 시작하자마자 ‘1분’ 만에 정원을 채우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20~30일간 진행하는 영어 캠프의 등록비는 1인당 350만~400만원 선이다. 4년제 대학 한 학기 평균 등록금인 339만7000원보다 비싸다. 올해 4인 가구 중위 소득은 월 540만원 정도다.

그런데도 학부모 인터넷 카페엔 “영어 캠프 신청 성공 노하우 좀 알려 달라”는 글이 쏟아진다. 주 수요층은 초등학교 고학년이다. 영어 캠프에 등록하려는 학부모는 “방학 동안 아이를 하루 종일 집에서 놀릴 순 없다”며 “엄마들 사이에서 인정받는 영어 캠프에 못 보내면 또 학원 여름방학 특강을 찾아 등록하고 스케줄을 짜줘야 해 더 부담”이라고 했다. 맞벌이의 경우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도 여러 학원을 혼자 다니게 하기는 걱정스럽다. 초4 자녀를 등록한 서초구 학부모 오모(45)씨는 “초등학교 때 영어를 어느 정도 공부해 놓고 중·고등학교 땐 주요 과목과 내신에 집중해야 한다”며 “해외 단기 연수는 비용이 1000만원을 훌쩍 넘는다”고 했다. 그러나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과 명예교수는 “언어 학습의 포인트는 자발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라며 “아이를 20여 일간 영어를 쓰는 환경에 집중 노출한다고 해도 그 효과는 비용을 생각하면 부모 기대보다 미미할 수 있다”고 했다.

김영삼 대통령 문민정부 5.31 교육개혁을 통해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를 가르칠 수 있게 됐다. 정말 대단히 중요한 교육 개혁이었다. 일본 문부성 장관이 당시 안병영 교육부 장관에게 한국의 이런 조치가 정말 부럽다고 말했다고 한다.한국은 초등학교부터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있다. 언어 분야 전문가들은 영어를 잘하려면 2000시간의 영어 공부 시간 확보가 필요하다고 한다. Chat GPT에게 물어보니 한국 학생들이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졸업시까지 영어 시수 시간은 162시간이라고 한다. 물론 여기에 사교육은 빠져있다. 사교육 시간을 합쳐도 2000시간에는 한참 부족하다.

2000시간의 법칙에 따른 시간 확보를 위해 필수적으로 가정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한달에 3-4백만원을 쓰고 보낼 필ㅇ요는 없는 것 같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배우기위해 간다면 괜찮지만 이것도 부자 아빠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다.

영어는 미국 말이나 영국 말이 아닌 국제 글로벌 표준어가 됐다. 전 세계 서버에 있는 정보의 80%가 영어로 돼 있다. 그래서 이제 영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그런데.. 과연 이런 방학 때 캠프가 영어를 배우는 데 그만한 값을 하는가이다. 영어에 그만큼 노출 된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하다. 그러나 350-400만원을 내고 과연 여름 캠프를 가야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답하기 어렵다.

영어는 꾸준히 몰입식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뉴욕 주립대학의 하광호 교수가 말했던 것처럼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몰입식 영어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요즘에는 미디어가 발달해서 미국에 가지 않고서도 토종들이 영어를 꽤 잘할 수 있다. 일정 시간 꾸준히 영어에 노출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말하기, 듣기도 중요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읽기와 쓰기다.

요즘에는 유튜브에서 정말 많은 콘텐츠들이 제공된다.

하루에 30-40분씩 꾸준히 영어를 공부시킨다면 방학 때 그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영어 교육을 시킬 수 있다.

조선일보는 이렇게 보도하고 있다.

고액 영어 캠프는 결국 사교육비 부담을 키운다는 지적이다. 학부모들 간에 ‘나만 뒤처질 수 없다’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자극되면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로 연결된다. 작년 5월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에 대한 국민 인식과 미래교육정책의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학부모들이 사교육을 시키는 이유로 ‘남들이 하니까 심리적으로 불안하기 때문’(24.3%)을 가장 많이 꼽았다. 교육부 조사에서 작년 사교육비는 26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초등학생 1인당 평균 사교육비 증가율은 전년 대비 13.4%로 중학교(11.8%)와 고등학교(9.7%)에 비해 컸다. 사교육비 부담은 우리나라 출산율을 세계 최저로 떨어뜨린 요인이기도 하다.

이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학부모들도 절대로 실망할 필요가 없다. 인터넷에 얼마든지 스스로, 비용을 들이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컨텐츠들이 있다. 이를 꾸준히 한다면 수백만원을 들여서 여름 캠프에 가는 학생들보다 더 효과적인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다. 물론 그 결과도 월등히 좋다는 것을 확신한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