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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일반

미국 대학 얼리 지원, 학교를 너무 높게 쓴 것 같아요. 레귤러가 중요하다.

지난 11월 1일 연구중심대학 얼리 지원이 끝났다. 이제 11월 15일 리버럴 아츠 칼리지들의 얼리 지원이 마감된다. 많은 학생들이 얼리 지원을 해 놓고 후회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대학 선택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얼리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실력보다 대폭 올려서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합격이 안되더라도 찔러나 보자는 심사다. 그래서 한국 학생들의 얼리 결과가 미국 학생들보다 안좋다. 또한 얼리 합격 후 만족도가 크지 않다.

이제 얼리 열차는 떠났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레귤러 지원을 앞두고 지원 대학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얼리에 떨어지고, 레귤러 지원에서 마저 합격을 받아내지 못하면 그야말로 코너에 몰리게 된다. 재수를 할 수 밖에 없다. 어떤 분들은 "미국 대학에 재수가 있나요?" 라고 묻는다. 분명히 있다. 많은 학생들이 재수를 해 다시 대학에 원서를 낸다. 그러나 거기에 쏟는 시간과 노력이 얼마나 큰가? 따라서 제대로 학교를 선택해 잘 지원을 해야 한다.

지원할 대학은 크게 상향(Reach), 적정(Match), 안정(Safety)로 나눠서 쓴다. 상향은 합격하기 다소 또는 많이 어려운 대학이다. 따라서 합격 가능성보다는 희망대학이라고 보면 된다. 합격을 하면 대박이고 떨어져도 그리 섭섭하지 않다. 여기서 적정 대학은 꼭 합격을 받아내야 한다. 다 못받더라도 절반은 합격을 해야 한다. 안정권 대학은 몇개 안쓸 것이지만 정말 합격을 해야 한다. 말하자면 Risk Taking이다. 위험 분산이다.

얼리에 적정 또는 안정권 대학에 지원을 하지 않고 상향 대학만 지원했다면 레귤러에서는 반드시 적정, 안정쪽 대학을 더 많이 써야 한다. 문제는 학부모나 학생들은 자신이 고른 대학의 수준이 상향인지 적정 또는 안정인지 구별해 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미국대학들의 지원자 수가 대폭 늘어나는 상황에서 상향, 적정, 안정을 구별해 내기는 쉽지 않다. 전문가들도 헷갈릴 수 있다.

지난해 다트머스나 컬럼비아, 뉴욕 대학 처럼 지원 학생이 갑자기 대폭 늘었다면 적정대학이 언제든지 상향으로 바뀔 수 있다.

이제 레귤러를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면 더욱 신중하게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 더구나 재정보조/Financial aid를 받아야 하는 학생이라면 더욱 대학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이 국제학생들에게 재정보조를 주지 않는 대학이라면 합격이 설사 됐다고 하더라도 낭패이기 때문이다. 재정보조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도 이런 대학을 가려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저 CSS프로파일만 작성해 준다고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성적에 맞추고, 국제학생들에게도 재정보조가 인색하지 않는 대학을 잘 골라서 지원을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