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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시험 합격자 배출 대학과 출신고별 랭킹은? 조선시대 장원급제가 한양의 소수 명문가에 집중되었다면, 현대의 고시 합격자는 특정 '명문대'와 '학군'에 집중되었습니다. 1963년 제1회부터 2017년 제59회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 사법시험(총 합격자 약 2만 명)은 한국 사회의 권력과 학벌 지형도를 가장 투명하게 보여주는 지표였습니다. 현대판 명문가의 성적표라 할 수 있는 역대 사법시험 누적 합격자 배출 순위를 정리해 드립니다.아래 표에서 보겠지만 통계 착시를 감안해 봐야 합니다. 사법시험 누적 합격자 고등학교 통계에서 대원외고 등 신흥 명문고가 단기간에 경기고 같은 구 명문고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는 시대별 '선발 인원 규모의 차이'에 있습니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사법시험은 연간 선발 인원이 수십 명에.. 더보기
젊어서는 마주 보았고, 늙어서는 나란히 걷는다 by 커버 > 작가명 클릭">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방금 나이가 든다는 것은 어쩌면 조금씩 잃어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젊었을 때는 당연했던 것들이 어느 날부터 당연하지 않게 된다. 계단을 오르는 일, 먼 길을 걷는 일,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서 있는 일까지도 그렇다. 나는 가끔 먼 훗날의 내 모습을 상상한다.등이 굽고, 걸음이 느려지고, 지팡이에 의지해 힘겹게 길을 걷는 노인의 모습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물론 누구나 나이가 들고 몸은 쇠약해진다. 그러나 가능하다면 마지막까지 내 두 다리로 세상을 걸어 다니고 싶다. 그래서 아내와 나는 운동을 한다.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아침 7시면 집 근처 헬스센터로 향한다. 한 시간 반 동안 운동하고, 일주일에 두 번은 전문 트레이너의 지도도 받는다. 젊은 .. 더보기
아내와 나, 토요일 아침에 찾은 작은 행복 토요일 아침, 밥상 대신 팬케이크 나이가 들면 밥 해 먹는 것도 슬슬 귀찮아진다.그래서 아내와 나는 종종 점심이나 저녁을 밖에서 해결한다. 하지만 아침만큼은 다르다. 아침 밥상은 언제나 내 몫이다. 내가 직장 생활을 하던 30년 동안 아내는 하루도 빠짐없이 내 아침저녁 밥상을 챙겼다. 2012년 은퇴하면서 나는 그 고마움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었다. 그래서 아침 밥상 차리는 일을 자청했다. 그 후로 지금까지 우리 집 아침 식사는 내 담당이다. 그런데 오늘 토요일 아침, 나도 게으름을 좀 피우고 싶어졌다."여보, 오늘은 밥하지 말고 밖에 나가서 아침 먹을까?"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섰다. 30분쯤 걸어 도착한 곳은 잠실 KT 송파빌딩 지하 1층에 있는 '오리지널팬케이크하우스'. 우리가 종종 찾던 곳이다... 더보기
나는 시간을 찍는 'Deep Time'의 사진 작가다. 나는 Deep Time의 작가다​나는 풍경을 찍는 사진가가 아니다.내가 카메라에 담으려는 것은 시간이다.정확히 말하면 인간의 시간이 아니라, 인간의 생애를 훨씬 넘어서는 시간이다.​수백만 년, 수억 년, 때로는 수십억 년에 걸쳐 지구가 만들어온 흔적을 찾아 카메라를 든다.나는 이 작업을 ‘Deep Time — 억겁(億劫)’이라고 부른다.Deep Time은 지질학에서 인간의 감각으로는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지구의 긴 시간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70년, 80년, 100년이라는 시간은 그 앞에서 거의 한 점에 가깝다.나는 그 거대한 시간이 자연에 남긴 흔적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싶다.​바위의 결,깊게 패인 균열,겹겹이 쌓인 층,물과 바람이 깎아낸 표면,얼음과 압력이 밀어붙인 흔적.사람들은 그것을.. 더보기
《절규》 너머의 뭉크를 만나다 — 오슬로 MUNCH 관람기 오슬로 뭉크 미술관에서, 우리가 몰랐던 뭉크를 만나다10월 5일 오후, 화가인 아내 김영미 작가와 함께 오슬로의 뭉크 미술관(MUNCH)을 찾았다.​노르웨이에 와서 꼭 가보고 싶었던 곳 가운데 하나였다. 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는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세계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미술에 특별한 관심이 없는 사람도 그의 대표작 《절규(The Scream)》만큼은 한 번쯤 보았을 것이다.​나 역시 그동안 여러 나라의 미술관에서 뭉크의 작품을 보아왔다. 그러나 이번처럼 한 작가의 작품을 이렇게 많은 수량으로, 오랜 시간 동안 집중해서 본 것은 처음이었다. 미술관에 들어선 뒤 우리는 서두르지 않았다. 한 작품 앞에 서서 보고, 다시 뒤로 물러나 바라보고, 때로는 아내와 이야기.. 더보기
노르웨이의 시간 여행: 베룸스 베르크와 키스테포스에서 만난 공간 재생의 마법 노르웨이 체류 3일째, 점심 식사 후 오슬로 외곽에 위치한 복합 상업 및 문화 공간 '베룸스 베르크(Bærums Verk)'로 향했다. 이곳은 과거 철제 생산을 하던 유서 깊은 산업 부지를 쇼핑과 문화 단지로 재생해 활용한 곳이다.​입구의 안내판에는 1610년에 이 마을이 세워졌다고 적혀 있었다. 조선 광해군 재위 2년 차이자 《동의보감》이 완성된 바로 그해다. 당시 덴마크-노르웨이의 왕이었던 크리스티안 4세(Christian IV)가 폴 스멜터(Paul Smelter)에게 제철소 건립을 허가하면서 이 마을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이후 오랫동안 제철소로 운영되던 공장이 문을 닫은 뒤, 1997년에 옛 생산 시설과 노동자들이 살던 역사적인 목조 건물들을 보존 및 개조했다. 그 결과 지금처럼 상점, 수공.. 더보기
[TEPI 교육칼럼] 9학년 학부모가 10월에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3가지 체크리스트 [TEPI 교육칼럼] 9학년 학부모가 10월에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3가지 체크리스트10월은 9학년(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생각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학기 초의 어수선함이 정리되고, 1학기 중간 성적이 나오기 시작하며, 동시에 다음 학년도 과목 선택 논의가 물밑에서 시작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학부모님들이 "아직 9학년인데 뭘 벌써"라고 생각하시지만, 사실 이 시기에 세워진 습관과 결정들이 이후 3년의 입시 전략 전체의 뼈대가 됩니다.오늘은 9학년 학부모님들이 10월에 반드시 챙기셔야 할 3가지를 정리해 드립니다.​1. 첫 성적표(1분기/중간고사) 점검 — 숫자보다 '패턴'을 보세요9학년 1학기 첫 성적은 앞으로 4년 GPA의 출발선입니다. 이 시점에서 학부모님이 보셔야 할 것은 단순히 .. 더보기
[포토 에세이] 찰나의 눈부심, 나팔꽃이 건네는 말 [포토 에세이] 찰나의 눈부심, 나팔꽃이 건네는 말초가을 아침, 발길이 닿은 길모퉁이 철망 울타리에서 발그레한 붉은빛과 깊은 보랏빛의 나팔꽃들을 마주했습니다. 거친 쇠 울타리를 말없이 감아 쥐고 올라가, 넓은 초록 잎사귀 사이로 활짝 피워 올린 단정한 얼굴들. 가운데 하얗게 차오른 빛을 품은 채 새벽 공기를 향해 조용히 울려 퍼지는 무언(無言)의 나팔소리 같습니다. 아침 햇살에 제 온몸을 다 열어 빛나다가도, 한낮의 볕이 기울면 미련 없이 꽃잎을 오므리는 꽃. 어떤 이는 그 짧은 생을 두고 덧없다 말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들여다보면, 단 하루를 살더라도 온 힘을 다해 가장 찬란한 제 빛깔을 피워내는 그 순수함과 치열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남의 담장을 빌려 기대어 오를지언정 주어진 햇살과.. 더보기
[남 프랑스 예술기행] '남 프랑스의 숨은 중세마을, 제비꽃 향기 흐르는 투레트 쉬르 루' 남프랑스에는 유명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아름다운 마을들이 있습니다. 니스와 그라스 사이 산자락, 바위 절벽 위에 올라앉은 투레트 쉬르 루(Tourrettes-sur-Loup)가 그런 곳이지요. 생폴 드 방스의 화려한 명성에 가려져 있지만, 좁은 돌길과 오래된 집, 예술가들의 작은 공방, 그리고 100년 넘게 마을의 삶을 지탱해 온 보랏빛 제비꽃을 만나고 나면 이 마을을 쉽게 잊기 어렵습니다.​투레트 쉬르 루는 프랑스 남동부 알프마리팀(Alpes-Maritimes) 지역, 니스와 그라스 사이의 내륙 산지에 자리한 작은 마을입니다. 특히 방스(Vence)에서 가까워서, 생폴 드 방스와 함께 묶어 여행하기 좋은 곳이지요.​마을은 평지에 넓게 펼쳐진 형태가 아니라 바위산 돌출부 위에 성곽처럼 붙어 있습니다. 그.. 더보기
샤갈의 무덤에 존경의 돌을 얹다... - 남프랑스 생폴드방스 마을 끝에 있는 공동묘지에서 만난 샤갈 -지난 5월 29일, 아내와 나는 생폴드방스 마을 끝자락에 자리한 오래된 공동묘지로 향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거장,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아흔여덟 해의 긴 삶을 마친 그는 지금, 사랑하는 아내 발렌티나와 함께 이곳 생폴드방스 따스한 흙 아래 고요히 잠들어 있다.​흔히 샤갈을 시적 상징주의나 표현주의 화가라 부르지만, 사실 그는 단 하나의 사조에 가두어둘 수 없는 독창적인 예술가였다. 지금의 벨라루스인 러시아 비텝스크의 유대인 공동체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의 기억—마을의 고즈넉한 풍경과 가족, 염소, 바이올린 연주자, 그리고 행복했던 결혼식—을 평생 마음에 품었고, 이는 훗날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