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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전공

SAT 시험, 9학년부터 봐서 올리는 게 좋을까요?

 

미국 대학 합격을 위한 GPA 전략에 대해 강의를 했다.

한 학부모님이 질의 응답시간에 이렇게 질문을 해 왔다. "SAT 시험을 9학년 때부터 봐서 올리는 게 좋다고 하는데 맞나요?"

SAT에 대한 괴담이 많지만 이런 괴담은 처음 들었다. 누가 이런 괴담을 퍼트렸을까? 일견 들으면 그럴듯한 이야기다. 9학년에 시험을 보면 점수가 낮을 것이고 이를 계속 올려서 11, 12학년에 고득점 성적을 내면 좋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SAT를 몰라도 한참 모르는 아마추어의 엉뚱한 발상이다.

SAT시험은 '준비됐을 때 봐야 하는 시험'이다. 일반적으로 9학년 학생이 SAT 시험을 보면 제대로 된 점수가 나올 수 없다. SAT 시험 출제 범위를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독서 능력에서도 SAT 문제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안될 가능성이 99%다. 그래서 준비가 됐을 때 보라는 것이다. SAT시험은 1년에 7번이 있고, 국제학생은 그 가운데 5번을 볼 수 있다. 9-11학년 때까지 15번 그리고 12학년에 들어 2번의 기회가 있다. 무려 17번의 시험 기회가 있는데 왜 9학년 때 보려고 하는가다.

9학년부터 시험을 본 학생이 실제로 있었다. 11학년 1학기 때 필자를 찾아와 상담을 했는데 그 때 이미 7번을 본 상태였다. 그런데 7번을 봤지만 여전히 1300점대 초반에 머물고 있었다. 그 어머니는 "박사님, 우리 아이 성적표가 많이 지저분하네요"라고 겸연쩍게 말했다. 왜 이렇게 많이 봤느냐고 물었더니 궁금해서 계속 보라고 했다는 것이다.

미국 대학들의 SAT-ACT 점수 리포트 방법은 4가지가 있다.

1) 시험을 본 모든 점수를 제출해라

2) 여러날 본 것 중 가장 좋은 영어 점수와 수학 점수 각각 골라서 내라

3) 여러 날 시험을 본 것 중 가장 잘본 날 점수 하나만 내라

4) 학교에 물어봐라

결론적으로 말하면 SAT는 일반 학교 성적과 달리 시간을 두고 올리는 시험이 아니다. 2-3번, 가장 많이 봐도 4번을 넘지 말고 기대하는 점수를 확보해야 한다. 따라서 9학년부터 봐서 서서히 점수를 올리려는 것은 SAT를 몰라도 한참 모르는 우매한 전략이다.

SAT 시험은 가고자 하는 대학의 합격자 평균, 바람직한 것은 상위 25퍼센타일에 올랐을 때 보는 것이다. <미래교육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