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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전공

[미국 대학] 모 유학원, 아이비리그 57명, 하버드 10명을 보냈다고? 정말!??

  

거짓말로 홈페이지 도배한 유학원, SAT 학원에 속는 학부모들

아이비리그 진학 전체 한국 학생 수를 초과하는 합격자 수 자랑

거짓으로 교육 비즈니스 업계 흐리는 유학원들 퇴출시켜야

인터넷 서핑을 하다 보면 "금년에 Class of 2016(2022년 입학 기준) 아이비리그에 57명을 보냈다"라는 글을 올린 모 유학원 홈페이지를 보게 된다. 보통 부모들은 "와! 아이비리그에 57여 명을 보냈다고?"라며 감탄을 하게 된다. 이 유학원은 또 톱 30위권 대학에 473명을 합격시켰다고 홈페이지에 자랑하고 있다. 이 유학원은 더불어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네이버에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부모들은 쉽게 이런 광고에 속는다. 관심 있는 독자들이라면 필자가 그 유학원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더라도 네이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꼭 한번 보길 권한다.

필자는 인터넷 서핑을 통해 또 다른 유학원의 엄청난 거짓말을 찾았다. 이 유학원 홈페이지를 보면 매년 하버드 대학에 10명 내외를 보냈다고 올린 곳도 있다. 그리고 그럴듯하게 학생 이름에 김 00, 이 00이라고 해 멋있게 포장을 했다. 보통의 학부모들이 보면 '꼴깍!' 넘어가게 잘 포장돼 있다. 1년에 하버드를 10여 명씩 보내고, 그것도 매년 보내고 있다고??? 이 엄청난 거짓말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홈페이지에 하고 있다. 그리고 학부모들은 멋지게 속아 넘어간다.

1년에 미국 하버드 대학을 포함해 아이비리그 대학 학부에 한국 국적 학생이 몇 명이나 진학을 할까?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추정을 해 볼 수 있다. 미국 명문 대학 진학 컨설팅 업체인 Toptiersadmission이나 ivycoach 등의 자료를 보면 아이비리그의 지원자 수는 연간 40만을 약간 상회한다. 이 가운데 2만 1000여 명이 합격을 한다. 38만여 명이 불합격을 한다. 이 가운데 외국인 학생/국제학생은 얼마나 될까? 국제학생은 아이비리그 합격자 2만 1000여 명 가운데 약 10-13% 정도가 된다.

이를 통해 추산해 보면 아이비리그에는 연간 2000여명의 국제학생이 합격을 한다. 보통 120여 개국 학생들이 지원을 하니까 이 가운데 한국 학생에게 돌아가는 몫은 10%가 채 안 될 것이다. 즉 200명의 한국 학생이 합격을 한다고 보면 된다. 이들 한국 생들은 국내 학생뿐 아니라 미국, 중국, 한국, 유럽, 동남아, 호주, 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공부하는 모든 한국 국적의 학생들을 포함한다. 그런데 서울에 있는 한 유학원에서 57명을 보냈다? 이게 가능한 일일까?

하버드 대는 국제학생 합격자 수를 제시하지 않았다. 예일대는 지난해 5만 15명이 지원을 하고, 2234명이 합격을 했다. 120개국에서 온 학생이 지원을 했다. 국제학생 비율은 약 10%를 차지한다. 공식적으로 한국 국적 학생은 연간 4명 정도가 진학을 한다고 예일대는 밝히고 있다. 이 자료들을 추정해 보면 이 유학원이 내놓은 아니면 말고 식의 수치는 한마디로 어마어마한 거짓말이라는 것이 드러난다. 그런데도 학부모들은 이 유학원들의 거짓말을 믿는다.

또 다른 모 유학원은 연간 하버드 대학에 매년 10명 정도를 합격시키고 있다고 홈페이지에 자료를 올렸다. 비공식적으로 한 해에 하버드에 합격하는 한국 학생 수는 5명 내외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이 유학원이 10명을 보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소가 웃을 일이다. 국내에서도 1-2명이 나오거나 안 나오는 해도 있다. 그런데 10명 내외를 합격시키고 있다니...

종종 학부모들 가운데 "미래교육연구소에서 금년에 아이비리그 몇 명을 보냈어요?"라고 질문을 해 오는 사람들이 있다. 솔직히 몇 년에 한번 나온다. 필자는 아이비리그 대학을 잘 모르는 학부모들의 참으로 '무지한 질문'이라고 생각을 한다. 서울에 있는 적지 않은 유학원이나 SAT 학원들이 아이비리그, 특히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에 합격자를 배출했다고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으나 필자가 위에 제시한 통계를 보면 이런 유학원 자료가 거짓말이라는 것이 백일하에 드러난다. 학부모들에게 얄팍한 거짓말로 학생들을 유치하려는 유학원들과 SAT 학원들을 비도덕적 장사속을 경계해야 한다.

그런데 SAT 학원이나 유학원들 홈페이지들마다 익명 처리된 아이비리그 합격생들이 차고 넘친다. 전체 숫자를 합하면 아이비리그에 합격하는 국제학생 수 전부보다도 많다. 한마디로 거짓이 강물처럼 차고 넘치고 있다. 그런데도 학부모들은 믿는다.

미국 대학 장학금을 컨설팅을 해 주는 업체들 가운데서도 홈페이지에 올린 자료를 보면 거짓이 난무하고 있다. 그 업체가 컨설팅한 학생이 받은 재정보조 액수를 보면 그 대학의 COA, 즉 총 비용을 넘어서는 보조를 받은 것으로 나와 있었다. 학교에 내야 하는 비용보다 더 많이 주는 바보같은 미국 대학이 어디 있나? 이런 액수의 재정보조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미국 대학 재정보조 제도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금방 파악을 할 수 있다. 또한 그 업체가 올린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재정보조를 받은 학생 수가 국내에서 아이비리그 대학에 간 학생 수를 초과하고 있다. 이 수치 역시 과장된 것이다.

교육 비즈니스의 생명은 정직이다. 다른 시장 물건을 파는 장사꾼도 아니고, 교육을 비즈니스 대상으로 하는 업체라면 무엇보다 정직을 가장 큰 덕목, 비즈니스 철학으로 삼아야 한다. 한두 명의 학부모를 잠시 속일 수 있어도 많은 학부모를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한 번을 속일 수는 있어도 매번, 매년 속일 수 없다. 학부모들에게는 참과 거짓, 양과 염소를 가려내는 지혜와 안목이 요구된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