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하면서 국내 소재 외국계 국제학교, 외국인 학교들의 실상을 자주 접합니다. 아무튼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을 안 하는, 아니 못하는 선생님 수준… 그나마도 자주 바뀌고, 학교 그늘진 곳에 만연한 학생들의 비행, 영어는 수업 시간에만 사용하는 환경… 사례를 간단히 드는 것만으로도 큰 아쉬움이 남습니다. 국내 공교육에서 제한된 영어를 훨씬 수준 높은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결과는 실망입니다. 규모가 작은 대안학교의 문제는 이보다 더 심각해 보입니다.
상담을 하는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이런 비극적 사례들을 듣고 나면, ‘유학’이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작년 11월 국내 일간지에 ‘제주영어교육도시 국제 학교 충원율 역대 최고 기록’이라는 제목의 기사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합니다. 기사 주요 내용은 ‘해외 유수 대학으로 진학’ ‘외화절감 효과’로 들고 있는데, 애당초 국제 학교 설립 목적에 맞게 운영되고 있는지 한심하기 그지없습니다. 이건 국제 학교에서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고스란이 베끼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을 검색하면 비슷한 류의 보도가 수없이 겹쳐집니다. 교육을 공공재라고 보는 우리나라 정서이이고 '국민의 외국어 능력 향상과 국제화된 전문인력 양성'이 국제 학교 설립 목적이지만, ‘돈’, ‘대학’이 현재까지의 성과로 포장되어 선전되고 있습니다. '해외 유학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성과는 일부 있어 보입니다.
한편으로 ‘국제 학교 설립’을 선거공약으로 세운 교육감들 덕분에 더 많은 국제 학교가 설립을 앞두고 있거나 예정 중이라고 합니다. 매체에 따라서는 이런 국제 학교 설립을 통한 교육 방법이 ‘특권 교육, 교육 사각지대’ 운운하며 비판적이지만, 한동안 이 시류는 변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지금도 일부 학교는 줄을 서서 들어갑니다. 그러고는 한국 대입 방법과 별반 다르지 않게 새벽까지 숙제하고 보충 공부를 합니다. 이게 맞습니까? 충원율이 높아졌다고 자랑하지만, 교육 환경은 국내 공교육과 비교해도 별로 다를 게 없고 변할 것 같지도 않습니다.
떠나세요.
답이 없어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