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왕립수의과대학(Royal Veterinary College·RVC) 전문가들은 애완 가족들에게 불도그를 포함한 단두종 개들을 키우지 말라고 촉구했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전했다.
단두종이란 코가 납작한 얼굴 생김새, 즉 두개골 길이(스컬)에 비해 코에서 입에 걸친 길이(머즐)가 짧은 개를 말한다. 한마디로 주둥이가 짧은 개들을 말한다. 이런 종류에는 프렌치 블독, 잉글리시 불독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보스턴 테리어, 시츄, 퍼그, 페키니즈, 티베탄스패니얼, 차우차우 등이 있다.
국내에서도 시츄, 블독, 퍼그 등을 애완견으로 키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렇다면 RVC는 왜 단두종 개를 키우지 말라고 했을까? 이유는 이 개들의 외모가 개의 건강과 복지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왕립수의협회(British Veterinary Association)는 이런 단두종 개들이 자주 걸리는 질환으로 호흡 곤란, 안구돌출, 각막염, 피부염, 치아 부정교합을 꼽는다. 두개골이 짧아진 개들은 비공협착 등으로 잘 때에도 제대로 숨을 쉴 수 없고, 끊임없이 혀를 헐떡이게 된다. 주름진 피부탓에 시야에 방해를 받으며 각종 피부염에 노출되고 아래 턱의 돌출로 치아가 맞물리지 못해 먹이를 먹을 때도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지난달 영국 왕립수의과대학 연구진들은 영국 내 퍼그들이 심각한 건강상의 위협에 처해있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진이 영국 내 퍼그 4천 마리와 다른 견종 2만 마리의 건강을 비교한 결과 퍼그들은 다른 견종에 비해 매년 한 가지 이상의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2배에 달했다. 연구진은 퍼그들은 건강만 보자면 더 이상 정상적인 개로 간주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상태에 놓여있다고 전했다.
연구진이 영국 내 퍼그의 건강을 조사한 결과, 퍼그들은 다른 견종에 비해 한 가지 이상의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2배에 달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영국 왕립수의과대학 댄 오닐 박사는 퍼그가 이렇게 건강이 나쁜 것은 납작한 얼굴과 주름진 피부, 쪼그려 앉은 듯한 체형 등 단두종 특유의 외모 탓이라는 것이다. 오닐 박사는 “커다란 눈과 납작한 얼굴은 부정할 수 없이 귀엽지만 수년간 이런 외모의 특징을 선별적으로 번식한 탓에 이들의 체형과 외모의 특징이 극단적으로 나타나게 되었다”고 말했다.
2019년 네덜란드에서는 단두종 개의 교배를 법으로 금지했고, 영국애견협회(The Kennel Club, KC)도 불도그의 표준 체형을 수정하고 단두종의 호흡기 기능 등급제를 마련하기도 했다. 영국의 유명 수의사 엠마 밀네의 책 ‘순종 개, 품종 고양이가 좋아요?’(책공장더불어, 2021년)에서는 “단두종의 개와 고양이는 수의사의 개입이 없다면 두 세대 안에 사라진다. 그 중 다수가 삶도 번식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오닐 박사는 “단두종의 이런 외모는 개들에게 일생의 고통을 안겨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개들이 선천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만큼, 반려인들이 적당하고 건강한 형태의 개들을 요구함으로써 사회적 역할을 다해주길 바란다. 그때까지 예비 반려인들은 납작한 얼굴을 한 개를 사기 전에 행동을 멈추고 재고해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세모랭>
참고= 한겨레 신문, https://www.hani.co.kr/arti/animalpeople/companion_animal/104727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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