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신청하면 무조건 불리하다는 사실과 달라
대학 수준 대폭 낮추지 않아도 된다.
며칠 전 국내 국제 학교 학부모께서 전화를 주셨다. 이 부모의 연봉은 7천만 원으로 재정보조/학자금 보조를 받지 않으면 미국 대학에 자녀를 보낼 수 없다. 학부모가 아이를 대학에 보냈을 때 부담 가능한 액수는 약 2-3천만 원이다.
전화 요지는 학교 카운슬러가 미국 대학에 지원할 때 장학금/ 학자금 보조를 요청하면 모두 떨어지니 Financial aid를 넣지 말고 대학에 원서를 넣으라고 했다는 것이다. 하버드 대학을 넣고 싶은데 그 학교도 재정보조를 달라고 하면 불리하니 넣으려면 그냥 넣으라고 했다는 것이다. 장학금을 받지 못하면 미국 대학에 보내지 못하는 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또 다른 학부모는 SAT 학원에서 원서 작성 도움을 받고 있다며 미국 대학에서 재정보조를 받으려면 학교를 대폭 낮춰야 된다고 SAT 학원 원장이 말하는 데 사실이냐는 질문이었다. 이 부모는 대학 수준을 대폭 낮춰야 한다는 데 마음이 꺼림직한 것이다.
이 두 학부모의 전화를 받으며 생각나는 속담이 있다. "시거든 떫지나 말지." 알려며는 제대로 알지 알지도 못하면서 ....
어설프게 주워들은 엉터리 정보로 학생의 미래를 망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학교 카운슬러나 되어가지고 학생의 미래를 열어주지는 못할망정 무너트리고 있으니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1. 재정보조/학자금 보조를 신청하면 정말 대학에 떨어지나?
몰라도 한참 모르는 이야기다. 하버드 대학은 need blind, 즉 학생의 재정상태를 입학 사정에 반영하지 않는 대학이다. 다른말로 돈이 없어도 합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그 학교 카운슬러라는 사람이 need blind 제도를 모르고 있다. 미국 대학에 재정보조를 신청할 때 합격에 불리하다는 이야기는 어차피 그 대학에 합격하기 어려운 성적이 낮은 학생들 이야기다. 예를 들어보자. 유펜에 합격하기도 어려운 학생이 학자금 보조/장학금까지 달라고 하면 합격이 될 가능성이 없다. 이 경우 재정보조까지 신청하면 합격에 더욱 불리해진다.
2. 미국 대학에 재정보조/학자금 보조를 신청하려면 대학을 대폭 낮춰야 하나?
한마디로 참 엉터리다. 대부분 이렇게 말하는 이들은 미국 대학의 재정보조/학자금 보조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다. 대학을 대폭 낮춰야 한다는 이야기가 어디에 근거한 것인지 그 출처를 밝혔으면 좋겠다. 하버드, 스탠퍼드, 다트머스 대학에서 재정보조를 받은 사람들은 대학을 대폭 낮춰서 재정보조를 받은 것인가? 이들은 그 대학에 들어갈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 준비도 제대로 해서 재정보조를 받고 간 것이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능력에 맞춰 대학을 지원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울 경우 재정보조/학자금 보조를 신청하면 된다.
■ 결론
재정보조/학자금 보조를 신청한다고 대학에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재정보조를 신청하려면 대학을 대폭 낮춰야 하는 것도 아니다. 이 제도를 제대로 모르고 하는 소리다. 백번 양보해서 다소 불리하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재정보조 없이 연간 1억 1-2천만원을 부담하는 사립대학에 갈 수 있나? 재정보조를 받지 않으면 대학에 가는 것이 불가능하니 이러나 저러나 재정보조를 신청해야 한다. 재정보조를 신청해야 하는 학생들은 자기 실력에 맞춰 대학을 지원해야 한다.
학자금 보조를 신청하면 대학을 대폭 낮춰야 한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대폭 낮추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합격 가능하고 재정보조도 받을 수 있는 대학을 찾아서 지원하면 되는 것이다. 제대로 알지 못하며 엉터리 정보로 남의 자녀 진로를 망쳐놓는 '벌 받을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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