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얼리 지원이 끝나고 레귤러 지원에 들어갔다. 레귤러 지원 학생들은 두 개 그룹으로 나눠진다.
1) 얼리에 1-3개 정도의 합격 대학을 잡아 놓고, 레귤러에 마음껏 높여서 쓰는 학생
2) 얼리 지원 대학에 모두 불합격됐거나, 얼리 지원을 하지 않고 레귤러만 지원하는 학생
여기서 1그룹 학생들은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레귤러 지원을 하면서 다양한 전술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본인이 가고 싶은 대학에 마음껏 소신 지원할 수 있다. 왜? 얼리 지원 대학에서 이미 합격을 받아 놓았기 때문이다. 물론 ED1으로 합격한 학생들은 그 대학에 등록을 하면 된다. 또한 EA로 지원한 학생들은 내년 5월 1일까지 등록 여부를 대학에 알려주면 된다. 어느 경우에도 학생은 여유를 갖고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사람들은 우선 얼리에 대해 시시하게 생각을 한다. 그러나 MIT나 시카고 대학에도 얼리가 있다. 퍼블릭 아이비라고 할 수 있는 미시간 대학, UNC, UVA도 얼리 지원이 있다. 이 대학에도 SAT 만점 학생들이 과감히 도전을 한다. 이처럼 얼리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들이 많은데 고득점 학생들과 그 학부모들은 '나는 내가 가고 싶은 대학만 지원한다'며 EA를 외면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런 경우는 리스크가 매우 커진다.
얼리에서 모두 떨어졌거나, 얼리에 지원을 하지 않고 레귤러만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불안한 가운데 '깜깜이 지원'을 하게 된다. 도대체 어느 대학에서 합격이 올 지 모르는 상황을 맞게 된다. 본인이 넣는 대학이 적정대학인지 상향대학인지에 대한 분별도 못하는 경우를 본다. 이 학생들 가운데 소신 지원을 해서 자기가 가고 싶은 대학에만 지원하려 할 경우 지원한 모든 대학에 떨어지는 불행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해마다 4-5월이면 대학 합격자 발표 후 필자에게 찾아오는 학생들이 많다. 지원한 모든 대학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은 경우다. 지난해에도 GPA 4.0 만점, SAT 1570점, AP 10개, 토플 120점 만점을 받고, 모 유학원의 도움을 받아 미국 대학 12곳에 지원했으나 한 곳에서도 합격 통지를 받지 못한 학생이 '불합격' 상담을 왔다. 이 학생이 지원한 대학들은 하버드, 스탠퍼드, 예일, 프린스턴 등 미국 최상위 1그룹 대학들이었다. 2-3 그룹 대학에는 한 곳도 지원을 하지 않았다. 이 학생은 HYPS 가운데 한 곳에 EASC(얼리 액션 싱글초이스)을 넣었다. 성적으로 보면 충분히 가능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았다. 나라면 이 학생에게 EASC를 넣으면서 적어도 주립대학 1-2곳에 EA를 넣어 방어막을 치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그 유학원도, 이 학생 학부모도 "이 정도 성적이면 어디든 한 곳은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한 것이다. 즉 전략의 부재이고 아이의 성적만 믿는 '오만'을 보였다.
미국 대학, 특히 상위권 대학들은 '실력'만으로 갈 수 없다. 전략도 필요하고, 운도 필요하다. 학업적 요소와 함께 에세이/추천서/액티비티 등 비학업적 요소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런데 학부모도, 학교 카운슬러도, 아이를 맡아 지원을 도와주는 보통 유학원들도 '전략'이라는 개념이 없다. 그저 독일 병정처럼 '돌격 앞으로!!'로 밖에 없다. 이제 원서를 넣는 12학년, 그리고 내년 지원을 하게 되는 11학년들이라면 한번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실력만큼 중요한 것이 지원 전략이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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