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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전공

'경시대회' 하지 말랬더니 ... 모 유학원 관계자 이렇게 항변했다.

 

필자가 며칠 전 일부 유학원들이 장삿속으로 제시하는 '경시대회'에 대해 미국 상위권 대학에 아무런 효과도 없다'라고 블로그 글을 올렸더니 어느 유학원 관계자가 학부모를 가장해 "그럼 어떤 액티비티를 해야 하느냐? 오히려 네가 장사하는 것 아니냐?"라고 고약한 댓글을 달았다.

적반하장도 유만부동이지...

필자는 답글을 달지 않고 즉시 삭제, 차단을 단행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이성적 설명이 통하지 않는다. 그냥 차단하는 게 상책이다.

지난해 이런 학생이 찾아왔다. GAP 4.0 만 점에 4.0, SAT 1580점. 이 학생은 지난해 아이비리그 8개를 포함해 아이비 플러스 4개 등 총 12개 대학에 지원하고 10개 대학 불합격, 2개 대학 웨이팅을 받고 "왜 떨어졌는지 설명해 달라"라고 필자를 찾아 왔다. 물론 필자에게 컨설팅을 받은 학생이 아니다. 이 학생은 서울 압구정동의 모 유학원에서 거액의 비용을 내고 지원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이 학생이 떨어진 이유는 분명했다. 그의 액티비티는 평가 결과 C였다. 그의 액티비티는 평범하다 못해 부족했다. 아무런 특징도 발견할 수 없는 기준 미달의 액티비티였다. 사실 액티비티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SAT 점수를 확보하는 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액티비티는 8학년부터 시작을 해도 빠르지 않다.

이왕 어느 유학원 관계자가 경시대회 문제를 놓고 도발을 했으니 이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본다. 앞서 설명을 했듯이 경시대회는 국제 대회 수준이 아니면 힘을 못쓴다고 했다. 어느 대학이나 자치단체 수준, 더구나 민간단체가 주관하는 경시대회 수상 실적으로는 아무런 힘도 받지 못한다. IMO 등 국제 올림피아드는 5-6명이 단체로 출전을 하는데, 이들 대부분은 영재학교 학생들이다. 최근에는 서울과학고 학생들이 휩쓸고 있다. 경시대회 전문 학원에서 훈련시켜 내보내는 수준은 서울시 등 시도 경시대회다. 이런 수준의 대회로는 한 줄짜리 액티비티다. 더구나 경시대회가 잘 팔리니까 사설 단체들이 거창하게 'international'이란 이름을 걸고 각종 경시대회를 개최한다. 이런 경시대회는 국내 대학 지원 시 기록으로 못 쓸 뿐 아니라 미국 대학 등에서는 이빨도 들어가지 않는다.

그럼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물은 그 유학원 업자의 말에 답을 한다. 아래 표를 보기 바란다.

여기서 필자가 색깔을 칠해 놓은 4개가 바로 액티비티다. 미국 대학들은 액티비티를 이렇게 4가지로 분류해 놓았다.

다음은 예일 대학교의 학생 선발기준이다. 학업적 요소는 물론이고, 비학업적 요소인 에세이, 추천서, 액티비티도 모두 매우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Character / Personal Qualities다. 이것을 설명하자면 한없이 길다. 한마디로 "more meaningful contributions to others, community service, and engagement with the public good."한 액티비티다.

이는 하버드 교육 대학원이 2016년 미국 대학 입시 이대로 안 된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제시한 미국 대학 입시 개편안에 나오는 액티비티의 방향이다.

길게 설명하지 않겠다. 한국 학생들이 하는 일반적인 액티비티에는 Character / Personal Qualities가 거의 없다. 그래서 한국 학생들이 아이비리그 혹은 그 수준의 대학에 최근 합격 실적이 저조한 것이다. 그런데 '경시대회'를 하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미국 대학 입시 액티비티에 '경시대회 실적'은 없다. 있다면 그것은 '국제 올림피아드' 수준의 실적이다.

그러니 다시 한번 강조한다. 일부 유학원들의 사기 행각이 속지 말라. 동네 수준의 경시대회 실적 갖고는 미국 어느 대학도 합격할 수 없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