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11학년으로 교환학생 참가 중인데,
12학년으로 갈 수 있는 사립학교를 알려주세요."
이런 요청을 받고 나면 역시 '빨리빨리 민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가능은 하지만, 전문가로서 의견은
“최악의 선택”입니다.
2022년 9월 학기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 중이라면 4~5개월 뒤면 귀국입니다. 이런 참가자 중에 뒤늦게 발동이 걸려 미국에서 계속 공부하려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요즘 이런 고민을 갖고 있는 미국 국무부 교환학생 프로그램(Exchange Student Program) 참가 학생들의 학부모 문의가 많습니다. 벌써 1월이기는 하지만 목표와 예산 등의 준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결론부터 정리해 볼까요?
1. 가능하다.(보딩 스쿨, 데이 스쿨)
2. 비자 J-1을 유학생 비자 F-1으로 바꾸어야 한다.
3. 이때 학교를 사립으로 바꾸고 입학 허가를 받아야 한다.
4. 12학년으로 받아주는 학교도 있다.
5. 가능하다면 1년 또는 2년을 Repeat 하는 게 좋다.
교환학생 참가 자격은 중3부터 고2학년까지입니다. 한국에서 고2학년 때 참가한다면 보통 미국 학교 11학년으로 배정이 됩니다. 고1학년에 교환학생에 참가한다면 10학년 또는 11학년으로 배정이 됩니다.
1. 학년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
하지만 미국 대학이라는 목표가 생겼다면 학년 선택에 신중해야 합니다. 미국 대학이 학생 선발 시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요소는 GAP이니까요. 평균 고교 과정 4년 동안의 성적(GPA)이 그 대상입니다. 한국에서 고2였었다면, 교환학생 성적 1년과 전학하게 될 미국 사립학교 성적 1년 + 한국 학교 성적 2년이 모두 평가되어야 합니다. 경우의 수가 복잡해지는 것이죠.
2. 미국 대학 입학할 때 4년 동안 GPA 준비되어야
이럴 때 놓치기 쉬운 게 미국 대학의 수시입학제도(Early Decision, Early Action)의 중요성입니다. 미국 대학 수시는 11학년까지 성적과 준비만으로 수시 지원을 해야 하거든요. 누군가는 “그냥 정시 입학으로 가면 되지 않나?"라고 반문하겠지만, 수시 합격률이 정시의 3배에서 5배 정도로 높다는 사실을 안다면 그 선택은 명확합니다. 참고로 Harvard의 Single-Choice Early Action 프로그램은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Class of 2026의 EA 합격률은 7.87%로, 정규 합격률은 2.34%였습니다. 대부분의 대학에 수시 지원자가 유리한 것은 분명합니다.
3. 미국 주립대학 입학 쉬울 수 있지만, COA(cost of attendance, 학비+생활비) 따져봐야
게다가 교환학생을 마친 학생들은 SAT 시험에서 고득점을 기대할 수 없고, 영어를 잘 하는 듯 보여도 미국 대학이 요구하는 토플 최소 기준 점수 80점을 넘기가 어렵습니다. "에이, 우리 아이는 아이비리그 관심 없고 그냥 적당한 주립대학만 갈 수 있어도 돼요."라고 하는 학부모도 있지만, 주립대학 유학생의 평균 학비가 연간 $43,421 또는 4년 동안 $173,684입니다.(2022. 10. 24, EDI) 대부분 경제적인 이유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했을 텐데, 재정보조를 받을 수 없는 주립대학으로 가는 게 좋은 선택일까요?
5. 어설프게 준비된 영어와 학습능력만으로는 미국 대학에서 중도 퇴학될 수 있어...
교육의 가치가 속도라면 12학년도 좋겠지만, 방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천천히 가는 게 좋습니다. 한국인 학생들이 선호하는 14개 미국 대학에 합격했던 학생들의 44%가 중도 탈락한다(출처: ‘김승기, 한인 명문대생 연구’)는 연구결과를 보면 미국 대학 입학이 졸업까지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12학년으로 간다면 가자마자 바로 미국 대학 입시 준비를 해야 하는데... 쉽지 않아요.
6. 빨리 가려고 하지 말고, 제대로 가자
미래교육연구소에 요즘 부쩍 미국 대학에서 퇴학당한 미국 명문 주립대 학생들의 상담이 늘고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너무 서둘렀고, 지나치게 경쟁률 높은 학교에 합격했다는 겁니다.
빨리 가려고 하기보다 제대로 된 길을 확인하고 적절한 속도로 가는 방법, 그것이 진정 현명한 선택입니다. <미래교육연구소 한승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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