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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일반

국내고에서 미국 대학 진학하는 방법은?

내신 성적이 가장 중요

더불어 영어공인성적 확보해야

최근 국내 일반고에서 곧바로 미국 대학으로 진학하는 방법에 대해 문의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필자는 "참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을 한다. 말을 낳으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고 했다. 즉 큰물에서 키우라는 것이다. 시냇가에 붕어, 강의 잉어가 되는 것보다, 태평양- 대서양의 고래가 되는 길을 선택하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 많은 사람들이 국내고에서 미국 대학으로 진학을 하는 것을 어렵게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게 까다롭거나 어렵지 않다.

                                                                           <위스콘신 대학교 전경>

물론 국내고에서 미국 대학에 진학을 할 때, 국내 대학 즉 서울대-연고대에 가는 것과는 길이 다르다. 국내 대학은 지원 방식이 수시와 정시로 나눠지고, 수시는 내신을 기반으로 한 학생부종합 전형으로 뽑고, 정시는 내신을 보지 않고 수능 성적만을 바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이런 한국 대학의 선발 방법과 미국 대학들의 학생 뽑는 방식은 기본적으로 다르다.

미국 대학의 선발 방식은 '종합평가' '총체적 평가'다. 물론 모든 대학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한국처럼 그리 단순하지 않다.

더불어 국내고에서 미국 대학에 진학하고자 할 때 어느 수준의 대학을 갈 것인가에 따라 준비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미국 대학을 크게 세 개 그룹으로 나눈다면

1그룹은 아이비리그 대학들과 그와 비슷한 수준의 MIT, 스탠퍼드, 칼텍, 듀크, 시카고, 존스 홉킨스, 노스웨스턴 대학 등이다.

2그룹은 UCLA 등 UC 계열 대학과 NYU, 보스턴 대학 등등이다.

3그룹은 명문 주립대학이다. 예를 들면 일리노이대학, 퍼듀대학, 위스콘신 대학 등이다.

3개 그룹들은 각각 학생 선발 방식이 다르다. 즉 평가요소의 가중치가 다르다. 더불어 그 경쟁률이 다르다. 1그룹 대학들은 아무리 성적이 우수해도 합격하기가 어렵다. 합격률이 5% 내외다. 100명이 지원을 해도 5명 정도 밖에 합격을 하지 못할 정도 치열하다. 그래서 학업적 요소는 기본이고 비 학업적 요소인 에세이, 추천서, 액티비티 등이 매우 뛰어나야 하고, 그래도 합격의 보장받기가 어렵다.

반면 3그룹 주립대학들은 대형 대학으로 많은 학생들을 뽑는다. 이 경우 워낙 많은 학생들이 지원을 하기 때문에 중소규모의 사립대학처럼 꼼꼼하게 지원 학생 평가를 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주립대학들의 입학 사정 요소는 학교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은 코로나로 테스트 옵셔널 정책을 시행, SAT 점수를 보지 않지만 과거에는 학교 내신 성적과 SAT 성적만으로 학생들을 뽑기도 했다. 세 번째 그룹의 경우 학교 내신 성적과 약간의 액티비티( 학교에서 활동 한 것만으로 충분) 그리고 에세이, 추천서를 내면 된다. 워낙 많은 학생들이 지원을 하기 때문에 까다롭게 평가를 하지 않는다.

앞서 설명을 했지만 국내 일반고 학생들이 1그룹 대학에 지원하기는 쉽지 않다. 쉽지 않은 것이 아니라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1그룹 대학에 자녀들이 지원하길 바라는 학부모들을 가끔 본다. 그것은 그야말로 '몽상'에 지나지 않는다. 지원은 할 수 있지만 합격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국내 일반고 학생들은 3그룹을 중심으로 2그룹 학교 가운데 몇 개를 써 볼 수 있다. 그러나 2그룹 대학들도 합격 가능성을 점치기는 어렵다.

일반고 학생들이 미국 대학에 가려면 가장 먼저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학교 내신 성적이다. 한국의 경우 등급제로 한다. 1등급에서 9등급까지 매긴다. 따라서 한국 학생들은 1.4등급 또는 3.5 등급 이렇게 성적을 매긴다. 그러나 한국 성적표를 잘 보면 등급 옆에 '성취도'라는 것이 있다. 성취도는 미국 고등학교 성적표처럼 A-F까지 표기한다. 이것을 Letter grade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A는 4점, B는 3점.... 이렇게 해서 D는 1점, F는 0점으로 계산을 해서 4.0만 점으로 GPA를 매긴다.

미국 명문 대학의 경우 이렇게 평가된 4.0 스케일의 성적이 3.8 이상 되어야 한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상대평가라서 좋은 성적을 받기가 매우 힘들다. 또한 우수한 학생들이 모인 자사고나 특목고 학생들 가운데는 매우 우수한 자질을 갖고 있음에도 GPA가 3.0미만인 학생들이 적지 않다. 이런 성적이라면 3그룹의 명문 주립대학에 지원하기도 벅차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 내신이다. 이 내신성적이 뒤따라주지 않을 경우에는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그 가운데 하나가 대학 수준을 낮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이 아닌 명문 주립대학에 지원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성적에 맞춰 대학 수준을 조정해야 한다.

따른 하나는 아예 성적이 2.0대 초반으로 낮아지면 미국 4년제 대학에 가기는 어렵다. 이런 경우에는 커뮤니티 칼리지, 즉 CC로 가는 방법밖에 없다. CC는 고등학교 성적을 그리 많이 반영하지 않는다. 따라서 성적이 아주 낮더라도 CC에 가는 데 문제가 없다.

만일 성적이 나쁨에도 꼭 한국인들이 잘 아는 미국 명문 주립대학에 가고자 한다면 다른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그게 바로 미국 검정고시, GED를 통해서 가는 길이다. 한국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니 한국 검정고시를 볼 자격이 없다. 그러나 한국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검정고시를 보는 것은 괜찮다.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미국 검정고시를 보면 낮은 성적의 한국 고등학교 내신은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고등학교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여기에 더불어 꼭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토플 등 영어공인 성적이다. 영어 공인성적은 비영어권 학생들이라면 반드시 확보해야 할 요소다. 미국 대학에 가려면 토플이 가장 보편적이다. 토플 외에 아이엘츠와 듀오 링고도 있다. 토플은 120점 만점에 대학마다 100점 이상, 90점 이상, 80점 이상, 79점 이상 등 각각 요구하는 기준이 다르다. 아이비리그 대학은 100점 이상, 주립대학은 79점 혹은 80점 이상이다. 따라서 각 대학의 홈페이지에 가서 요구하는 영어공인성적을 확인하고 그 이상의 점수를 확보해야 한다. 아이엘츠는 학교마다 다르지만 상위권 대학은 7.0 이상, 보통 대학들은 6.5 이상을 요구한다.

국내고 학생들이 미국 대학에 가려면 내신성적과 영어 공인성적, 이 두 가지는 필수적으로 먼저 갖춰야 한다.

그리고 어떤 원서 작성 플랫폼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에세이와 교사 추천서를 필요로 한다. 미국 대학에 원서를 낼 때는 공통원서 플랫폼(Common App)이나 코엘리션(Coalition) 플랫폼을 사용한다. 물론 개별 대학 원서 웹을 사용하기도 한다. 에세이는 각 플랫폼이 제시하는 주제 가운데 하나를 골라서 써야 한다. 각 대학은 공통원서나 코엘리션 외에 개별 에세이 주제를 주고 쓰라고 하는 곳이 많다.

거의 모든 대학이 요구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는 교사 추천서다. 이에 대해서는 다시 자세히 설명을 하기로 한다. 교사 추천서는 주요 교과목 교사 2명으로부터 받아야 한다.

국내 고등학교에서 미국 대학 진학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간략하게 설명을 했다. 더 도움이 필요하거나 자신에게 맞춤형 컨설팅이 필요하면 미래교육연구소에서 개별 상담 또는 컨설팅을 받으면 된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