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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은퇴 후 하고 싶은 것들 ...버킷 리스트

 

<나도 이렇게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싶다>

 

40-50대들은 초조해진다. 이제 곧 은퇴를 맞기 때문이다. 먼저 은퇴를 맞은 선배들을 보면 멋있게 인생을 마무리하는 이들도 있지만 초라하게 남은 생을 보내는 사람들도 보게 된다. 그러면서 생각해 보는 것이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것', 즉 버킷리스트다.

은퇴 예정자들에게 물었더니 버킷 리스트가 매우 다양하다. 나라마다 다르고, 시대마다 다르다. 조선일보가 2012년 1월에 '은퇴 후 40년 살아가는 법'이라는 제목아래 ' 버킷 리스트(bucket list.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목록) 만들 자료 시리즈 기사를 내 보냈다.

조선일보가 삼성생명과 은퇴를 앞둔 40-50대 전국 남녀 500명에게 물어보았다. 은퇴란 무엇인가에 대해 물었더니 "은퇴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답한 사람이 70.4%나 되었다. 그들에게 '죽기 전에 꼭 해 보고 싶은 일'에 대해 물어봤다. 영화 제목으로 유명해진 bucket list를 작성해 보라고 했다. 매우 다양하고 재미있는 것들이 제시됐다. 오늘 세모랭이 500명이 답한 것을 알기 쉽게 정리해 보았다.

1위는 여행 35.0%

2위 봉사-종교활동 18.5%

3위 공부. 독서 5.4%

4위 건강관리 6.3%

5위 악기 배우기 등 예술활동 5.1%

6위 돈 벌기 사업 확장 2.4%

7위 농사 전원생활 2.4%

8위 자녀 결혼과 부부 해로 2.4%

9위 없다. 모르겠다. 16.1%

10위 기타 5.4%

기타로 나온 내용을 정리해 보면 매우 다양한 답변들이 쏟아졌다. '북극의 오로라를 보고 싶다' ' 고아원을 운영해 보고 싶다' ' 해탈하고 싶다' '딸 낳기' ' 도 닦기' ' 연애' '용서 구하기' '유기견 보호 활동' ' TV출연' ' 혼자만의 시간 보내기' 등 다소 엉뚱한 답변들도 나왔다.

** 은퇴후 살고 싶은 곳 10곳

https://youtu.be/m0pHfpM4Y_8

 

그렇다면 다른 나라는 어떨까?

영국의 출판사 하인즈는 '당신이 은퇴를 할 때 모든 여가시간에 할애할 만큼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했다. 지난 2012년 55세 이상 시니어를 대상으로 '버킷 리스트'를 물어본 결과를 바탕으로 영국인의 버킷리스트 스무개를 만들어 봤다. 과연 한국인들과 어떻게 다를까?

첫 번째는 '여행'(50.4%)였다. 한국인들의 버킷 리스트 1위와 같았다.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주는 여행은 심신의 활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답을 했다.

두 번째는 '손자 손녀의 성장을 바라보는 것'(41.2%)였다. 한국인들의 버킷 리스트에는 이게 들어있지 않다. 인생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이기도 하지만 가장 단순하고도 쉬운 일이라는 것으로 설명되어있다.

세 번째는 '내 가족생활에서 경제적 안전을 보장해 주는 것'(34.4%)이었다. 한국인들은 6번째로 돈 벌기를 들었다.

네 번째는 '바닷가에 집을 사는 것' (33.2%)였다. 한국인들은 시골에서 전원생활을 하는 것을 7위로 꼽았다. 비슷한 생각이다.

다섯째는 '나의 유언장을 쓰는 것'(25.2%)였다. 죽음에 대한 계획은 매우 중요한 데 한국인들에게는 아예 없는 항목이다. 유언장은 자살을 할 때나 쓰는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을 것 같다. 그래서 정서적으로 한국인들에게 맞지 않는 것 같다.

여섯째는 '책을 쓰는 것(21%)

일곱째 '열기구 타보는 것(20.4%)

여덟째 '외국어를 배우는 것'(20.4%). 한국인들의 버킷 리스트 3위에 올라있다.

아홉째 '악기 배우기' (15.4%). 역시 한국인들의 버킷 리스트에도 들어있다. 5위에 들어있다. 한국인 남성들 가운데 색소폰을 배우는 이들이 많고, 또 은퇴자들의 섹소폰 동호회도 꽤 많다.

열 번째 '자원봉사 또는 자선단체 봉사자'(15%). 한국인들의 버킷 리스트 2번째에 올라있는 항목이다.

열한 번째 '애완동물 기르기(11%)

열두 번째 '화해를 주고 하고 싶다(10.6%). 한국인들의 기타 답변에도 '용서 구하기'가 있다.

열세 번째 '고도 1마일 클럽에 가입하기(10.4%). 조금 남사스럽지만 고도 1600미터에서 sex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다. 19금이라 더 설명을 하지 않겠다.

열네 번째 '복수하기' (99.2%)

열다섯 번째 '부동산에 투자하기' (8.4%), 안정적을 돈을 벌어 잘 쓰겠다는 이야기 같다.

열여섯 번째 '여왕을 알현하기'(7.4%), 영국인다운 발상이다.

열일곱 번째 '스카이 다이빙해보기'3.4%)

열여덟 번째 'SNS에 가입하기' 93.2%)

열아홉 번째, '성형수술 하기' (2.4%)

스무 번째, '번지 점프해보기'(1.4%)

60세에 은퇴해 9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은퇴 이후 30년이란 시간을 사는 것이다. 시간으로 26만 2800시간이다. 자는 시간 8만 7600시간을 빼고 17만 5200시간이 남는다. 이 시간은 어떻게 보면 매우 특별한 보너스의 삶이다. 직장에 얽매였던 좁은 나에서 벗어나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하면서 오롯이 자아를 찾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것이다. 우리 모두 5060들이여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 실현해 보자. <꿈꾸는 시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