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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재명, 보선 출마..."나는 죄인, 문밖에 나가기도 힘들었다"

윤희숙, “역사상 가장 후안무치한 피의자 도주 계획”이라고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6.1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서 인천 계양을 선거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후보 8일 인천 계양산 야외 공연장에서 보궐선거 출마 선언하며 “깊은 고심 끝에 위기의 민주당에 힘을 보태고 어려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위험한 정면 돌파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선 결과의 책임은 저에게 있다. 책임지는 길은 어려움에 처한 당과 후보들에게 조금이나마 활로를 열어주고 여전히 TV를 못 켜시는 많은 국민들께 옅은 희망이나마 만들어드리는 것”이라며 “복잡하면 큰 길로 가라 했다. 오늘 저 이재명은 그 책임의 길에 나선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이후) 현관문을 나와본 게 오늘이 네 번째"라고 말하고 "제가 사실 (대선 패배로) 죄인 아니겠는가? 문밖에 나가기가 힘이 들었다"고 심경을 피력했다. 그는 "선거 운동원께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처음 문밖을 나갔고, (문재인) 대통령께서 고생했다고 술 한잔 사준다고 해 나간 게 두 번째, 세 번째는 말하기 어려운 사유로 나갔으며 오늘이 네 번째다"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은 "출마를 막으려는 국민의힘 측의 과도한 비방과 억지 공격도 결단의 한 요인임을 부인하지 않겠다"면서 국민의힘을 겨냥하는 한편, 자신에 대한 대장동 의혹 제기와 관련해서도 역공을 취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인천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역사상 가장 후안무치한 피의자 도주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대선에서 대장동 의혹을 집중 공격하며 ‘이재명 저격수’로 불렸던 윤 전 의원은 현재 이 고문의 계양구을 맞상대로 거론되고 있다.

윤 전 의원은 “본인의 범죄 행위로 인한 정치적 위험은 수사부터 받고 깨끗이 혐의를 벗은 후에 선출직에 나오는 게 국민에 대한 기본적 도리”라며 “국회의원 배지 속으로 숨어야 살 수 있겠다는 절박한 마음을 이렇게 공세적으로 표현하는 분은 한국 정치 70년 역사에 없었고 앞으로도 있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 고문은 피의자 신분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달 4일 이 고문의 아내 김혜경씨가 연루된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했다. 당시 경찰이 제시한 영장에는 이 고문과 김씨가 피의자로 적시됐다. 김씨는 법인카드 유용 등으로 실제 이익을 본 당사자로 지목됐고, 이 고문은 공범으로 포함됐다. <세모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