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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학 유학 & 장학금

[미국 대학] 학비 때문에 더 이상 다닐 수가 없어요. 어떻게 하죠?

 

이번에 대학에 진학한 학생의 엄마입니다. 아이와 아빠는 대학 명성을 고집하며 이름을 따라 주립대학에 지원을 해서 미시간 대학에 합격을 했습니다. 학교에서 온 고지서를 보니까 등록금, 기숙사비 외에 책 값 등 부수적인 비용까지 합하면 $76,031입니다. 요즘 환율로 계산을 해 보니까 1억 260만원입니다. 연봉 8천만원의 제 가정에서 도저히 부담할 수 없는 금액입니다. 아빠는 집이라도 팔자며 아이를 지원해주자고 하는데 제가 볼 때는 참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까요? 아이를 유학보낸 게 후회됩니다.

요즘 이렇게 자녀의 학자금 고민을 하는 학부모가 한 둘이 아니다. 일단 합격을 하고 1학년 입학을 시키는 데 남은 3년 반의 시간을 경제적으로 쪼들리며 산다는 것이 두렵다는 부모들이 많다.

또 다른 편지를 소개한다.

"아이가 미국 고등학교 졸업하고, 애리조나 주립대학교에 합격했습니다. 전공은 컴퓨터 사이언스 계열입니다. 그런데 아이는 애리조나 주립대로 만족하지 않고 좀 더 나은 대학으로 편입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학비 때문에 주립대를 선택했지만, 주립대 학비도 만만치 않아 저의 재정 형편으론 버겁습니다. 혹시 편입하면서 재정보조 받을 수 있는 학교가 있을까요?"

​많은 학부모들은 경제적으로 학비 조달이 어려우면 '주립대학'에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위에 학부모도 그래서 미시간 대학과 애리조나 주립대학으로 지원을 했고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문제는 학비다. 주립대학은 주 정부 예산으로 지원을 하기 때문에 국제학생들에게 학비 보조를 해 주지 않는다. 성적이 우수하거나 운동 특기가 있으면 Merit scholarship을 받을 수는 있다. 이는 별도로 신청을 하지 않아도 입학 사정 과정에서 선발해 지급을 한다. 총장 장학금, 학장 장학금, 동문 장학금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Merit scholarship을 받는다 해도 이 액수가 크지 않지만 위 학생은 이런 혜택도 받지 못했다. 오로지 학부모가 학비를 부담해야 한다. 그렇다면 방법은 없는 것일까?

우선 맨 위의 미시간 대학에 합격을 하고 이번에 입학을 하는 학생의 케이스를 보자. 학비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1) 다시 신입으로 지원을 하면서 재정보조를 받는 방법 2) 1년을 다니고 재정보조를 받을 수 있는 명문 사립대학으로 옮기는 방법이다. 필자가 볼 때 반드시 옮겨야 하는 상황이다. 아이나 아빠나 참 철이 없다는 생각을 한다. 집을 팔아서 미시간 대학에 보낸다고 아이의 미래가 달라지는 것은 없다. 결국 부모는 불행한 노후 파산을 맞게 될 뿐이다. 그렇다고 그 자녀가 부모의 노후를 책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그야말로 바보다.

두번째 애리조나 대학에 진학한 학생이라면 1학년 혹은 2학년을 마치고 더 나은 대학으로 편입을 하면서 재정보조/장학금을 받으면 된다. 편입을 하겠다는 방향은 맞다. 위의 학생의 경우 학교 수준을 높이면서도 학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은 편입이다. 현재 애리조나 주립대학에서 국제학생들에게 재정보조/학자금 보조를 주는 사립대학으로 옮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학부모들 가운데는 편입 대상 대학으로 UC계열이나 조지아텍 등 이름 있는 주립대학을 선택하는 것을 본다. 그것은 '말짱 도루묵'이 되는 선택이다. 왜냐하면 이들 주립대학은 역시 애리조나 주립대학이나 혹은 미시간 대학처럼 국제학생들에게 재정보조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 편입 대상 대학으로 UC 계열이나 조지아 공대 등은 애리조나 주립대학과 마찬가지로 국제학생들에게 재정보조를 주지 않는다. UC 계열 대학의 학비는 거의 사립대학 수준으로 연간 6만 달러가 넘는다. 만약 아이비리그 대학으로 편입하고자 한다면 편입이 만만치 않다. 아이비리그의 편입은 정말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처럼 힘들다.

그렇다면 대안은? 아이비리그 또는 아이비리그급 대학 바로 아래에 있는 2nd 그룹의 명문 사립대학들이다. 여기에는 연구 중심 대학도 있고 학부 중심 대학(리버럴 아츠 칼리지)도 있다. 이 대학들 가운데 편입을 하는 국제학생들에게도 넉넉하게 재정보조를 주는 대학들이 많다. 연구 중심 대학보다는 학부 중심 대학 쪽이 넉넉하다. 그러나 대학마다 편입 국제학생들에 대한 재정보조 정책이 다르기 때문에 일일이 직접 대학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파악을 해야 한다.

한 예로 시카고 대학과 노스웨스턴 대학은 신입 국제학생들에게는 학자금 보조를 주고 있으나 편입 국제학생들에게는 주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윌리엄스 칼리지는 신입 국제학생들에게는 재정보조를 주지만 편입 국제학생들에게는 안 준다. 이처럼 대학별로 편입 국제학생들에게 주는 재정보조 정책이 다르다.

그럼에도 분명한 사실은 주립대학 혹은 사립대학에 신입으로 입학을 해서 학비 부담 때문에 중도에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면 2-3학년 때 국제학생들에게도 재정보조/학자금 보조를 주는 사립대학으로 편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부모가 부담해야 하는 학비 수준을 2만 달러 이하로 낮출 수 있다.

필자는 해마다 주립대학 혹은 사립대학 진학 후 학비 부담 때문에 고민하는 학생과 그 학부모들에게 학자금 보조를 받을 수 있는 '명문 사립대학'으로 진로를 짜 주고 있다. A 군은 2015년에 여러 주립대학에 합격을 했고 그 가운데 팬 스테이트를 선택해 등록을 했다. 당시 학비는 4만 2000달러 수준이었다. 작은 음식점을 하는 A 군의 부모는 생활비까지 연간 5000만 원이 넘는 학비를 부담하기가 벅찼다. A 군은 1학기를 다닌 후 중도에 학업을 포기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

그는 미래교육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명문 리버럴 아츠 칼리지로 옮기면서 5만 6000달러의 학비 가운데 4만 4000달러를 재정보조로 받았다. 결과적으로 직접 내야 하는 비용이 연간 4만 2000달러에서 1만 2000달러로 줄었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