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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기유학

미국 사립학교, 두 아이 유학 비용 연간 3억, 왜?

 

미국 유학은 우리나라의 교육 환경과 다르고 그것이 아이들에게 조금 더 행복한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상담한 부모님이 “학교에서 학부모와 연락을 못 하게 한다. 아이들이 핸드폰도 사용 못하고 노트북 사용도 제한하고 있다. 학교 숙제보다 한국인 관리 선생님이 내주는 숙제가 더 많다. SAT, TOEFL 공부를 시키는데 밤 늦게 잠자리에 든다. 학교에서 말고는 영어 쓸 기회도 별로 없고 방과 후에는 한국 아이들끼리 공부를 시킨다.”라면서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습니다. 이에 더해 이 아이들의 미국인 호스트는 “당신의 아이들은 미국에서 미국 문화를 경험하지 않고 지낸다.”면서 걱정을 했습니다.

좀 과해 보이지 않나요?

이 상황은 필자가 최악의 유학 방법이라고 비판하고 있는 ‘관리형 유학’의 나쁜 의미에서 업그레이드 버전입니다. 아이들에게 대학이라는 목표를 세워주고, 거기에 도달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 표면적으로 보면 그럴 듯 합니다. 하지만, 학생 1인당 1억 5천만 원을 받으려면 제공해야 하는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미국 상위권 보딩 스쿨의 평균 비용이 $61,400인데 이 비용은 두 배가 넘습니다. 한국의 스파르타식 학원에서 족집게식 정보를 아이들의 뇌 속에 쏟아 붇는 것과 다를 게 없어 보입니다. 이 걱정의 내면을 살펴보면 학교가 유학생과 학부모의 접촉을 막는 것은 아닙니다. 이 관리형유학 업체가 아이들을 통제하기 위해서 학교 핑계를 대는 것이지요.

미국 사립학교 중 밀리터리 스쿨 즉 군사학교가 이런 관리형 유학과 아주 약간 비슷한 면은 있습니다. 그렇지만 차원이 다른 통제와 규칙입니다. 7학년부터 12학년까지의 학생들에게 군인들과 유사한 방법으로 훈련하고, 질서를 유지하며,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이 학교들의 교육 과정은 영어, 수학, 과학, 역사 등 표준 교육 과목과 군사 훈련, 체육, 지도자적 개발, 성품 형성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 학교는 현역 군인 또는 전역 군인이 교사 또는 직원으로 근무합니다. 군사 학교의 일상은 일찍 일어나기, 일일 검사, 규칙과 규정에 엄격한 준수 등의 엄격한 질적 관리가 특징입니다.

 

처음부터 이런 군사학교를 보내려 했다면 이해할 수 있지만, 자유로운 환경과 미국의 수준 높은 교육을 기대했던 학부모 입장에서 황당하기까지 합니다. 이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 홈페이지에는 그 흔한 학년별 커리큘럼 소개 페이지조차 없습니다.

아이에 따라서는 이런 환경이 맞을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아닙니다. 이런 류의 관리형 유학의 결과는 비교적 높은 수준의 대학에 입학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거기까지가 한계인 셈이죠. UC 버클리의 경우 신입생의 4%, 편입생의 18%가 중도에 제적된다는 통계는 우리 나라 사람들이 대학 간판에 목숨을 걸기 때문에 생기는 병폐입니다. 나의 노력 또는 능력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도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철만 장사하려는 장사꾼 속내는 아닌지...

이런 관리형 유학은 한철만 장사하려는 못된 속내는 아닌가 싶습니다. 생겼다가 없어지고, 또 생깁니다. 유학을 처음 보낼 때 불안한 학부모들에게는 그럴듯해 보이니까요. 하지만 20년 넘는 유학 컨설턴트로서 그리고 한국유학협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보자면, 오랫동안 관리형 유학을 유지하는 유학원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에서의 공부는 ‘자기주도적, 자율적’이어야 합니다. 물론 약간의 도움을 받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남이 주도하는 환경에서 공부를 유학을 가서까지 해야 할까요?

지금이라도 당장 그곳에서 탈출(?)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이들을 위해서도 경제적인 면에서도 권장됩니다.

<미래교육연구소 한승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