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18년 1월 12일 자 신문을 보니 제목이 '하버드보다 입학이 어려운 新 대학 미네르바 스쿨 가보니'라고 되어있다.
언뜻 이 제목만 보면 하버드대보다 미네르바 대학이 더 들어가기 어렵고, 그래서 하버드 대학보다 더 뛰어날 수 있다는 의미가 살짝 느껴진다.
참고로 중앙일보 관련 기사를 읽어보기 바란다.
하버드보다 들어가기 어려운 미네르바 스쿨 가보니 | 중앙일보
미네르바스쿨은 미래 대학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교육기관이다.
www.joongang.co.kr
실제로 많은 언론들이나 블로그 글들 그리고 이 대학의 관계자들은 내놓고 미네르바 대학이 아이비리그 또는 미국의 상위권 대학들보다 뛰어나다고 목에 힘주어 말을 한다. 그러나 '절대로'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이를 입증하려고 수치를 들이민다. 즉 하버드나 아이비리그 합격률과 미네르바 대학의 합격률을 수치로 비교하려고 한다.
중앙일보도 이런 오류를 범하고 있다.
이 신문은 이렇게 보도하고 있다.
"미네르바 스쿨은 개교 4년 만에 아이비리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학으로 급성장했다. 들어가기가 매우 힘들다. 2016년엔 306명을 뽑는데 1만 6000여 명이 지원했다. 지원자 중 합격률이 1.9%였다. 당시 파이낸셜타임스는 “미네르바 스쿨은 하버드(5.2%), 예일(6.3%), 스탠퍼드대(4.7%)보다 합격률이 낮다. 전 세계에서 가장 들어가기 어려운 대학”이라고 평가했다. 최종적으로 미네르바 스쿨을 선택한 학생은 150명으로 50%의 학생들이 등록했다. 미국의 일반 사립대 등록률(35%)보다 높은 편이다."
합격률이 학생들의 질이나 대학의 수준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국내외 대학들의 합격률을 보면 알 수 있다.
2022년 UCLA 간호학과의 합격률은 1%였다. 그러면 미국 4000여 개 대학들 가운데 UCLA 간호학과 학생들이 가장 우수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다시 국내 대학의 예를 보자. 서울 소재 대학 경제학교 학생부 교과전형 경쟁률 및 등급컷이다.

여러분이 보는 순위/랭킹 대과 여러분이 알고 있는 명문대 순위가 분명 다르다.
마찬가지로 미네르바 대학의 합격률이 낮다고 감히 하버드대나 아이비리그 대학과 비교한다는 것은 미국 대학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것이다.
어느 신문은 미네르바 대학 학생들이 미국의 구글 등 여러 글로벌 기업에 다수가 취업했다고 하는 데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도 않은 채 '취업했다'만 보도를 했다. 아마 이렇게 글로벌 빅 테크 기업에 취업한 학생 수나 비율로 보면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도 아닌 2그룹 대학인 조지아텍이나 캐나다의 워털루 대학생들이 훨씬 더 많이 취업을 했을 것이다.
■ 미네르바 대학, 하버드 만큼 좋은 대학인가?
필자는 미네르바 대학을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알았으면 하는 생각에서다. 미네르바는 아직 실험 대학 수준이다. 필자는 하버드 등 아이비리그 대학과 미네르바 대학에 여러 학생들을 보낸 경험을 갖고 있다. 이 학생들을 비교해 봐도 아직 미네르바 대학이 아이비리그 대학과 비교할 수준은 아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미네르바 대학생들의 수준이 아이비리그 대학을 따라오려면 한참 멀었다. 한국에서나 미네르바이지 미국에서는 그 존재도 잘 모른다.
미국의 교육 시스템과 현실을 모르는 한국 언론들이 그저 무작정 띄운 결과로 많은 학부모들은 미네르바 대학이 아이비리그급 대학으로 오해를 하고, 정말 들어가기 어려운 대학으로 인식을 하고 있다. 교육과정도 많이 부풀려있다. 한국의 미네르바라는 태제 대학이 오는 9월에 개교를 한다고 한다. 일부 언론들은 새로운 미네르바 대학의 탄생처럼 또 과정 보도하고 있으나 한참 지켜봐야 한다. 아직 엄마 뱃속에 있는 태아에 불과하다. 건강하게 태어날지 아니면 미숙아로 태어날지 더 지켜봐야 한다.
모든 뉴스가 다 그렇지만 교육 뉴스는 무엇보다 정확해야 한다. 정치 뉴스나 사회 뉴스, 경제뉴스와 달리 교육 뉴스는 그 결과가 다르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인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미국대학 유학 & 장학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산층 아빠, 미국 명문 보딩에 돈 걱정 없이 보내는 방법 (0) | 2023.05.16 |
---|---|
옵셔널 정책에 따라 SAT 점수 안 내려면... 000을 강화해라 (0) | 2023.05.16 |
미국 주요 대학, 유학생 비율과 구성의 다양성 추구 (0) | 2023.05.16 |
디지털 SAT 시 시험 이렇게 대비하라... (0) | 2023.05.16 |
칼텍(CalTec), 23학년 412명 신입생 선발 (0) | 2023.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