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Algebra2까지 안 끝냈으면 학원 가도 소용없다.
영어 독해 능력 1330L 안 되면 학원에 가서도 멍때리기
9학년 학부모가 필자와 상담하면서 "이번 여름 방학에 SAT 학원에 가서 일찍 SAT 준비를 하고, 빨리 시험을 보려고 한다"라고 말을 했다. 9학년이 SAT 시험 준비를 하고, 금년 하반기 10, 11, 12월 중에 시험을 보려고 한다.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
중국 고사에 송나라 사람이 자기가 심은 곡식의 싹이 빨리 자라지 않음을 안타까이 생각하여. 그 싹을 뽑아 올린 사람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고사를 SAT에 적용을 해 보자. 아직 SAT 시험 준비가 되지 않은 9학년 자녀의 공부가 늦는 것을 안타까이 여겨 방학 때 하루 종일 SAT 학원에 앉히는 부모가 있다. 곡식이 빨리 자라도록 그 싹을 뽑아 올리면 빨리 자라기는커녕 그 벼는 말라 죽는다. 마찬가지로 SAT 준비가 되지 않는 아이를 억지로 학원에 하루 종일 앉혀 놓으면 아이는 공부에 진저리를 치게 된다.
SAT는 어떤 시험인가? 미국 대학 수학능력시험이다. 이 시험은 무엇을 측정하는 시험인가? 2026년까지는 대학 교과과정을 잘 따라갈 수 있는가를 측정하는 시험이었다. 시험 성격상 IQ 시험에 가까웠다. 즉 사고력을 측정하는 비판적 독해 능력 테스트였다. 그러나 2017년부터 순수하게 Evidence Based Reading으로 바뀌었다. 즉 고등학교 과정을 잘 이수했는가? 다른 말로 고등학교 과정의 독해를 잘할 수 있는가를 평가하는 시험으로 바뀌었다.
SAT 영어 독해력 문제는 고등학교 11학년 중간 정도 이상의 독해 능력을 갖추고 있는 학생이 볼 수 있는 시험 문제다. 영어는 Algebra 2까지 출제된다. 보통 10학년 과정을 끝내야 Algebra 2를 배운다. 평범한 9학년이라면 독해력은 한참 부족하고, 수학은 Algebra 1을 끝낸다. 진도가 빠른 학생은 9학년에서도 Algebra 2는 물론 Pre Cal까지 배우는 학생도 있다.
우리는 여기서 송나라 고사를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심은 곡식이 자라지 않는다고 그 싹을 뽑아 올리는 성급한 농부의 마음을 생각해 보자. SAT 시험은커녕 준비할 수 있는 상황조차 안 되는 데 여름 방학 때 SAT 학원에 보내 하루 종일 배우게 하면 그야말로 멍 때리기를 할 수밖에 없다, 영어 섹션의 지문이 전혀 이해가 안 되는 데 억지로 문제를 풀게 한다면 이보다 더 우스운 일은 없다. 이빨이 안난 아이에게 갈비를 뜯게 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9학년 자녀를 SAT 학원에 보내려 한다면 영어 독해 능력은 렉사일 지수로 1330L이 되었는지? 수학은 Algebra2까지 배웠는지 파악을 하고 보내야 한다. 만일 이런 수준에 이르지 못한 채 SAT 학원에 보내면 하루에 37만 원, 한 달에 600만 원을 공중에 뿌리는 게 된다.
독해 능력은 200에서 2000까지 측정되며 고등학교 11학년 중간치는 1290L이다. 보통 SAT는 1330L 이상이 되어야 문제를 풀 수 있다. SAT 1500점 이상을 받으려면 Lexile도 1500L이 넘어야 한다.
SAT 영어 문학 문제를 보자. 이 지문은 루이사 메이 앨콧이라는 소설가의 Rose in Bloom에서 출제된 문제다. 이 소설의 독해력 지수는 1360L이다. 학생의 독해력이 1360L이 안 되면 이 문제의 지문을 해득할 수 없다.
This passage is excerpted from Louisa May Alcott, Rose in Bloom, originally published in 1876.
Three young men stood together on a wharf one bright October day awaiting the arrival of an ocean steamer with an impatience which found a vent in lively skirmishes with a small lad, who pervaded the premises like a will-o'-the-wisp and afforded much amusement to the other groups assembled there.
“They are the Campbells, waiting for their cousin, who has been abroad several years with her uncle, the doctor,” whispered one lady to another as the handsomest of the young men touched his hat to her as he passed, lugging the boy, whom he had just rescued from a little expedition down among the piles.
만일 9학년 학생의 독해 능력이 이 수준이 안 되면 백날 SAT 학원에 하루 종일 앉아 있어도 SAT 발전은 없다.
SAT 시험은 과학이다. 독해력은 학원에 간다고 올라가지 않는다. 오직 독서로만 해결이 가능하다.
따라서 9학년은 SAT 학원에 갈 일이 아니라, SAT 문제를 풀 수 있을 만큼 독해력을 키워야 한다. 방학 동안에 자기 독해 능력을 기르기 위한 독서를 해야 한다.
더불어 학업 능력을 높이기 위한 과목별 공부를 해야 한다. 또한 글쓰기 훈련과 가능한 특별활동을 해야 한다. 그런데 9학년 학부모들은 여전히 아이를 SAT 학원에 보낼 생각을 하고 있으니 답답하고 또 답답한 노릇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9학년이라고 하더라도 독해 능력과 수학 능력이 11학년 수준에 올라있는 학생들이 있다. 이런 학생들은 SAT 시험을 봐도 된다. 그러나 이런 수준의 아이라면 부모는 아이비리그 대학에 보내고 싶어 한다. 그러면 SAT 시험 점수가 1560점은 넘어야 한다. 아무리 똑똑한 9학년이라고 하더라도 SAT 점수를 1560점 이상 받기는 어렵다. 그러면 서두르지 말고 아이의 시험 점수가 1560점 이상이 될 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
이때는 굳이 SAT 학원에 갈 필요가 없다. 혼자 스스로 SAT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가장 좋은 준비 방법이다. SAT 시험은 학년별로 7번씩 있다. 11학년 말까지 무려 21번의 시험 기회가 있다. 그런데 뭣하러 이렇게 서두르는지 모르겠다. 9학년은 SAT 준비를 서두르는 것보다 학교 성적을 확실하게 굳히고, 아이비리그 대학에 가기 위한 액티비티를 시작하는 것이 맞다.
심은 곡식이 자라지 않는다고 그 싹을 뽑아 올리는 어리석음을 따라 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9학년 학부모 가운데는 이런 어리석음을 따라 하면서도 무엇이 문제인지를 모르니 더욱 답답한 노릇이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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