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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구월환 칼럼] 이준석, 욕심 내려 놓고 지금 떠나는 게 사는 길이다.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

그가 가장 높은 상석에 앉아 회의를 주재할 때를 보면 위태위태함을 느낀다. 오늘은 또 무슨 사고를 치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언론인으로 한국의 정치권을 오래 취재해봤지만 이렇게 가볍고 분별없는 리더는 처음 본다. 저 사람이 집권당을 대표하는 사람이라니! 옛날 표현으로는 총재 또는 당수다. 집권당 총재라고 하면 대단한 무게감을 주는 자리고 그의 역할과 장래에 대한 기대도 있는 법인데 이준석에게는 그런게 없다. TV에 나가서 마이크를 잡아도 또 무슨 말썽을 일으키나, 걱정이다. 리더가 아니라 문제아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그런 그가 이따끔 대통령 옆자리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어울리지 않는다.

그는 너무 빨리 출세한 때문인지 그 감투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이 자리가 어떤 자리인데 누가 건드리지 않나, 혹시 뺏기지 않나...피해의식과 좌불안석이 역력하다. 사사건건 충돌과 공격행위가 벌어지는 것도 이런 불안심리 때문일 것이다.

막중한 책임을 진 최고위원이나 중진들을 무슨 TV토론 패널로 착각하는지 무조건 견제하고 이기려고만 한다. 안해도 좋을 말을 마구 쏟아낸다. 그러니 말의 무게가 없고 리더자격도 미달이 된다.

명색이 집권당 대표라는 사람의 이런 행태는 윤석열 정권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지금 한창 힘을 받아야할 윤석열정부의 추동력을 떨어뜨리고 있는데 이는 심각한 문제다. 빨리 중지되어야 한다.

지금 윤석열정부는 문재인의 586 주사파 친공정권 5년을 청소해야할 역사적 사명을 띠고 갈길이 바쁜데 이런 사람이 집권당의 대표라고 버티고 앉아서 길을 막고 있으니! 국민들의 탄식과 원성이 도처에서 넘치고 있는데 국민의힘에는 들리지 않는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그는 새 정권의 '힘'이 아니라 '짐'이 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힘에 겨운 윤석열 대통령의 허리를 더 휘게 만들뿐이다. 많은 국민들이 윤석열을 보면 도와주고 싶지만 이준석을 보면 고개를 돌리는 형편이다. 당권파들이 공천권이나 이권 등을 생각하며 침을 흘릴 때가 아니다.

요즘 성상납인지 성접대인지 입에 올리기도 부끄러운 일로 국민의힘이 망신을 당하고 있지만, 설령 이런 말썽이 없었다 하더라도 그는 이미 떠났어야 할 사람이다. 대선때 그 난리를 피워 표를 깎아먹은 죄만 하더라도 중징계 감이다.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자리욕심 부리지 말고, 정중한 사과성명 내고 떠나는게 사는 길이다. 애당심이 있다면 벌써 그래야 했을 것이다. 실제로 이렇게 한 정치리더들이 있었고 그들은 시의적절한 처신과 진퇴결단으로 더 큰 리더가 되었다. 이준석이 지금처럼 큰감을 뺏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면 쓸수록 그는 더 놀림감이 되고 궁지에 빠질 것이다. 그는 이제 30대다. 재기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고 그동안 대단한 정치스펙을 통해 체급도 엄청 올려놓았다. 우리 정치사에 이런 행운아가 있었던가? 왜 행운을 불운으로 만들고 있는가. 지금 그의 적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그 자신임을 알아야 한다. 지금 그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바로 지혜다. 달콤한 소리가 아니라 쓴소리가 필요하다.

멘토 운운하며 달콤한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그를 오도하고 있지 않나 잘 살펴 봐야한다. 이른바 소년등과, 벼락출세한 사람에게는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는 법이다. 이런 사람의 주변에는 눈치 빠른 이해관계자와 한탕주의자들이 들끓게 마련이다. 이준석대표! (심청이의 아버지)심봉사를 꼬여 재미를 본 '뺑덕어멈'을 조심하라! < 구월환 언론인(전 세계일보 주필-편집국장, 연합뉴스 정치부장- 런던특파원- 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