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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학 유학 & 장학금

[미국 대학 장학금] "제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 어느 부모의 하소연

 

아이는 합격 못할 상위권 대학과 장학금 없는 주립대학만 선택

길이 있어도 고정관념의 덫에 갇혀 장님 돼

한 학부모님이 급하게 상담을 요청해 왔다. 미국 대학 얼리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급하게 상담을 요청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아버지는 사업을 하다가 코로나로 인해 파산 상황에 이르렀다. 이 가정의 부모들은 아들을 4년 전 미국에 조기유학을 보내, 금년에 대학 지원을 하게 됐다. 하지만 기울어진 가세로 도저히 미국 대학에 보낼 형편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의 꿈을 꺾을 수 없어 고민을 하던 차에 미래교육연구소의 '미국 대학 재정보조/장학금' 정보를 얻게 됐다. 고민 끝에 상담을 요청해 필자를 줌으로 만났다.

부모님은 어려운 가운데 연간 3000만 원 정도 수입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해서라도 연간 3만 달러 정도는 아들의 학비로 부담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필자가 보기에 이 비용을 조달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아이의 꿈을 꺾지 않겠다는 부모의 간절함이 반영된 액수다.

아이는 그런대로 대학 지원 준비를 잘하고 있었다. 학교 성적은 비가중치로 4.0만 점에 3.98, 가중치로 4.18이었고 SAT는 슈퍼 스코어로 1500점이었다. 아이는 학업에 열중하느라 액티비티는 극히 빈약한 상태였다. 오로지 내신 성적과 SAT 성적만 확보했다. 그래도 장하다. 아이는 아직 토플 점수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었다. 에세이는 겨우 마친 상태이고, 추천서도 받아놓았다.

문제는 지원할 대학들이었다. 아이는 MIT와 예일, 유펜을 그리고 미시간대학, 퍼듀, UIUC, 위스콘신, 미시간 주립대학, 오하이오 주립대학, 조지아텍, 버지니아텍 등을 골라 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는 과연 미국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아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부모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까? 아이의 선택은 괜찮은 것인가?

결론적으로 아이는 최악의 대학을 골라 놓았다. 현재의 상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부모는 도저히 3만 달러 이상의 학비를 부담할 수 없다.

2) 아이 성적으로 MIT와 예일, 유펜은 합격이 전혀 불가능하다. 원서는 넣을 수 있지만 가능성은 0%에 가깝다. 물론 부모나 아이는 이런 평가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3) 아이가 지원하겠다는 주립대학들은 현재 성적으로 어느 정도 합격이 가능하다. 그러나 국제학생이기 때문에 재정보조(Financial aid)를 받을 수 없다. 약간의 성적 우수 장학금은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언 발에 오줌눚기나 다름없다. 액수가 작아서 학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설사 합격을 하더라도 부모는 학비를 조달할 수 없어 다닐 수 없을 것이다.

4) 부모는 대학에서 론을 생각하지만 연간 300-400만 원 밖에 안 빌려준다. 미국 은행에서 빌리는 방법은 없다.

5) 미국에서 F1 비자 학생은 취업이나 아르바이트를 할 수 없다. 따라서 학생이 스스로 조달하는 방법은 없다

필자는 상담을 하면서 아이도 부모도 미국 대학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는 것을 느꼈다. 대학 정보에 관한한 백지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모는 미국 대학들의 재정보조/장학금에 대한 정보를 유튜브나 블로그 등 인터넷을 통해 들었으나 확신도 없고, 아는 대학들만 '명문 대학'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이도 부모의 경제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채 친구들이 많이 가는 주립대학으로 생각을 굳히고 있었다.

여기서 필자는 '세상은 아는 게 다가 아니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해법은 무엇일까?

1) 아이는 국제학생들에게 재정보조/장학금을 주는 사립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2) 이들 대학, 즉 사립대학 가운데 합격 가능한 대학을 골라, 대학 지원을 완벽해야 한다. 합격을 하지 못하면 재정보조를 받을 수 없다.

3) 지원하는 대학에 재정보조 신청을 완벽하게 해야 한다. CSS 프로파일이나 ISFAA 등의 재정보조 신청 서류를 작성, 제출해야 한다.

4) 만일 이런 사립대학이 싫거나 확신이 없다면 학비가 저렴한 주립대학 분교 등으로 가야 한다. 그래도 사립대학에서 재정보조를 받는 것보다 더 많이 든다. 문제는 일반적인 학부모들은 이런 대학을 찾을 수 없다는 데 있다.

5) 위의 조건들을 맞출 수 없다면 커뮤니티 칼리지(CC)로 진학해야 한다. 그리고 2-3학년 때 자신이 아는 명문 사립대학으로 편입을 시도해야 한다.

이렇게 설명을 해도 10명 가운데 2-3명 밖에 필자가 제시한 길을 선택하지 않는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전혀 들어본 일이 없는 길을 안내받았기 때문이다. 필자가 소개하는 사립대학 재정보조를 받는 길은 그들이 아는 길과는 너무도 다른 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 이상의 길은 없습니다. 사람들이 고정관념이라는 생각의 틀을 깨기는 참 어렵습니다. 알지 못해서 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알면서도 못 갑니다. 자기가 아는 것이 전부라는 도그마에 갇혀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필자의 조언을 들은 그 학부모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합니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