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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학 유학 & 장학금

미국 주립 대학은 국제 학생에게 재정보조(Financial aid) 정말 안 주나?

 

주립대 장학금, 필요 기반이 아닌 성적 기준으로 준다

사립 대학, 재정보조 가정 경제 상황에 따라 준다

많은 학부모들이 미국 주립대학에 자녀를 보내고 싶어 한다. 문제는 학비다. 사립대학들보다는 저렴하지만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미국 주립대학들은 정말 국제학생들에게 재정보조/장학금/학자금 보조를 안 주나?

미래교육연구소는 국내에서 최초로 지난 2003년 미국 사립대학에서 국제학생들도 재정보조/학자금 보조를 받을 수 있다고 소개를 했다. 당시에는 이런 제도가 있다는 것이 신기했고, 그게 가능하냐고 의심을 하는 이들도 많았다. 지금도 이런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여전하다. ​

여기서 말하는 재정보조, 학자금 보조는 영어로 Financial Aid다. 다른 표현으로는 Need Based Grant다. 이것을 번역하면 재정보조 혹은 학자금 보조로 표현할 수 있다. 그런데 당시에는 이를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한국인들이 그런 개념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그냥 '장학금'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재정보조와 장학금은 다르다.

우선 미국 대학들 가운데 재정보조(FA)를 주는 대학은 사립 대학이다. 주립 대학은 국제학생들에게 재정보조를 주지 않는다. 주립대학은 주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즉 주민 세금으로 운영된다. 따라서 세금을 내지 않는 국제학생들에게 재정보조를 주는 것을 주민들이 용납하지 않는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미국 대학 장학금'이라고 쳐보면 여러 유학원들의 이름이 나오고 그 가운데 "주립대에서 장학금 받을 수 있다"라는 내용들이 나온다. 맞다. 주립대학에서 주는 장학금은 성적 우수 장학금이다. 필요를 기반으로 하는 보조금이 아니다. 따라서 국제학생들도 얼마든지 받을 수 있다. 문제는 그 장학금의 절대 액수가 매우 작다는 것이다. 사립대학에서 주는 재정보조는 연간 몇만달러이지만 주립대학에서 주는 장학금은 많아야 1만달러 내외다. 주립대학 학비도 만만치 않다. 주립대학이 주는 몇 천 달러 수준의 성적 우수 장학금으로는 학비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미국 전 대학의 성적 우수 장학금 리스트를 보여주는 책이 'The A's & B's다. 이 책을 보면 '미국 주립대학 장학금'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많은 유학원들은 주립 대학 장학금 받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읽어보면 ‘미국 주립대학 장학금’, 즉 성적이 우수해서 받는 장학금이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주립대학에서 학비 전액을 커버하는 액수의 장학금은 받기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주립대학들의 학비는 적게는 3천만 원에서 많게는 5천만 원이 넘는다. 여기에 몇 백만 원의 수준의 장학금은 기분만 좋을 뿐이지 실제로 학자금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앞서 설명을 했지만 미국 주립대학에는 학교별로 다양한 장학 프로그램을 갖고 있으나 그 액수가 그리 크지 않다. 예를 들어서 콜로라도 대학(University of Colorado)의 경우 Dean scholarship은 325명에게 주는 데 액수는 100달러에서 1200달러다 또한 Regent 장학금은 300명에게 주는데 그 액수가 소액이다. 이 정도라면 코끼리 비스킷 정도다. 사립대학들에게 연간 3만 5만 달러에서 6만 달러까지 받는 학생들에 비해서는 너무도 보잘것없다.

만일 학부모들이 "우리 아이가 미국 주립대학에 가서 장학금을 받게 하고 싶다"라고 생각한다면 방법은 1) 각 주립대학의 홈페이지에 가서 확인하는 방법 2) 관련 서적이나 웹사이트에서 찾는 방법이 있다. 또한 주립대학 장학금은 자동으로 준다. 입학 사정 과정에서 사정관들이 알아서 결정을 한다. 그러나 사립대학이 주는 재정보조는 반드시 요청을 해야 한다. 그 서류가 CSS 프로파일이고 ISFAA이고 COF다. 

따라서 가정의 경제적 환경이 어려워서 많은 액수의 장학금을 받기를 원한다면 사립대학을 가야 한다. 사립대학들의 재정보조는 대학에 따라 다르지만 연간 3-6만 달러 정도를 받는다. 하버드 등 상위권 사립대학들은 재정이 튼튼해서 많이 준다. 문제는 합격이 어렵다는 것이다. 상위권 사립대학에서 주는 재정보조는 4년 동안 받는 것이기 때문에 만일 받게 되면 학비 수준이 1만 달러 미만, 때로는 몇천 달러다. 이럴 경우 주립대학보다 비용이 저렴해진다. 

많은 유학원들이 미끼 상품처럼 ‘미국 주립대학 장학금’이라고 말을 하지만 그 액수는 매우 미미하고 또 결코 받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다시 강조한다. 상위권 사립대학에 진학할 능력을 가진 학생이 주립대학으로 낮춰서 갈 경우 총장 장학금이나 그 대학을 상징하는 성적 우수 장학금은 등록금 전액, 혹은 기숙사비까지 전액을 주기도 한다. 이것까지 부인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런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높은 스펙의 유학생이라면 주립대학에 가지 않고 아이비리그 등 명문 사립대학에 진학하려고 한다. 따라서 많은 액수의 주립대학 장학금을 국제학생들이 받는 경우가 별로 없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